🍞 비개발자의 AI로 코드 생성하기 노하우(166호)

식빵에 잼을 발라봅시다!

2025. 2. 18.

이 메일이 잘 안보이시나요?

제 166호 (2025.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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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빵에 잼을 발라봅시다!

비개발자의 AI로 코드 생성하기 노하우

식빵에 잼 바르는 게 이렇게 어려운 거였어?

아버지께서 잼나이프로 식빵의 모서리에 땅콩 잼을 바르고 있습니다. 땅콩잼 샌드위치 만들기까지의 행동 하나하나를 설명하는 지시문을 딸이 작성하고, 그것을 아빠가 실행하는 놀이의 장면 중 하나인데요. 딸이 지시한 내용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Spread your scoop of peanut butter onto one of your pieces of bread with the knife"땅콩버터 한 스쿱을 칼로 빵 한 조각에 펴 바릅니다.

이는 코드를 작성하는 과정을 관통합니다. 코딩의 결과물이 내가 의도한 결과물과 다르게 동작하는 일은 비일비재하지요.

생성형 AI가 등장하며 비개발자의 프로그래밍 진입장벽이 매우 낮아졌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위와 같은 문제는 여전히 발생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내가 AI에게 지시하는 과정에서 소통의 오류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이러한 에러를 줄이고, 설령 발생하더라도 해결해 나갈 수 있는 노하우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참고로 저는 비개발자입니다. C#이라는 언어로 프로그래밍에 대해 3개월 정도 공부했기에, 아주 기초적인 지식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모기업에서 AI를 활용한 리더십 평가 리포트 작성을 자동화하는 프로젝트를 성사한 경험이 있습니다. 문법조차 모르는 Excel VBA과 Python을 사용해서 말이죠. ChatGPT와 Claude의 도움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었지만, 그 과정이 순탄치는 않았습니다.

이 때의 경험을 통해 배운 노하우는 "태스크를 쪼개어 여러개의 함수를 만들기"입니다. AI로 코드를 생성할 때 한 번에 많은 기능을 요청하는 대신, 작은 기능을 하는 함수 코드를 여러 개를 생성하는 겁니다. 이게 무슨 의미인지, 왜 그래야 하는지, 어떻게 하는지를 자세히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태스크를 쪼개는 게 뭘까?

과일 스무디를 만드는 과정을 상상해 봅시다.

준비 단계
1. 레시피 선택: 사용할 과일과 재료(요거트, 우유, 꿀 등)를 결정합니다.
2. 도구 준비: 블렌더, 칼, 도마, 계량컵, 컵 등을 준비합니다.
재료 손질
1. 과일 세척: 흐르는 물에 과일을 깨끗이 씻습니다.
2. 껍질 제거: 바나나, 망고 등 껍질이 필요한 과일의 껍질을 벗깁니다.
3. 과일 자르기: 과일을 블렌더에 쉽게 갈릴 수 있도록 적당한 크기로 자릅니다.
재료 계량 및 추가
1. 과일 계량: 원하는 비율로 과일을 준비합니다.
2. 부가 재료 추가: 요거트, 우유, 꿀, 얼음 등 추가할 재료를 계량해 준비합니다.
블렌딩
1. 재료 넣기: 블렌더에 과일과 부가 재료를 모두 넣습니다.
2. 갈기: 블렌더를 작동시켜 부드럽고 고르게 갈립니다. (30초~1분 정도)
3. 농도 확인: 농도가 너무 되면 우유나 물을 추가하고, 너무 묽으면 얼음이나 과일을 더 추가해 조정합니다.
담기 및 마무리
1. 컵에 담기: 완성된 스무디를 컵에 따릅니다.
2. 장식: 민트 잎이나 과일 조각으로 장식할 수 있습니다.
청소 및 정리
1. 블렌더 세척: 블렌더와 사용한 도구를 깨끗이 씻습니다.
2. 정리: 사용한 주방 공간을 정리하고 마무리합니다.

과일 스무디 한 잔 만드는데 할 일이 참 많죠? '과일 스무디 만들기'라는 일을 자세히 살펴보니 이렇게나 할 일이 많습니다. 저는 이를 '태스크를 쪼갠다'라고 표현한 겁니다.

코드를 작성하는 일은 컴퓨터가 해야할 일을 컴퓨터의 언어로 지시하는 일입니다. 지시를 정확하게 수행시키기 위해서는 이렇게 태스크를 쪼개어 자세하게 설명해야 합니다. 그런데 복잡한 작업일 수록 더 많은 태스크로 쪼개지는데, 그만큼 코드의 길이가 길어지고 어렵게 느껴지죠. 이를 해결해 주는 것이 '함수'입니다.

함수란 무엇인가?

함수를 개념적으로 설명하자면 "입력값을 받아 일정한 규칙이나 과정을 거쳐 결괏값을 내놓는 도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예시를 보시면 쉽게 이해하실 수 있습니다.

'과일 스무디 만들기' 라는 함수가 있는데, 여기에 망고와 딸기를 넣었더니 망고-딸기 스무디가 만들어졌습니다. 만약 수박과 체리를 넣는다면? 수박-체리 스무디가 만들어지겠죠. 이때 수박과 체리가 입력값이고 수박-체리 스무다기 결괏값입니다. 함수 안에는 수박과 체리를 갈아서 컵 안에 담는 등의 과정이 담겨 있지요.

이를 코드로 표현한다면 이렇게 할 수 있습니다.

# 함수 예제: 과일 스무디 만들기
def make_smoothie(fruit1, fruit2):
print(f"{fruit1}와 {fruit2}를 믹서기에 넣습니다.")
print("믹서기를 작동시켜 재료를 갈아줍니다.")
print("믹서기 안의 스무디를 컵으로 옮깁니다.")

# 단순하게 입력값을 연결해 결과 생성
smoothie_name = f"{fruit1}-{fruit2} 스무디"

return f"{smoothie_name}가 완성되었습니다!"

# 함수 호출: 수박과 체리를 입력
result = make_smoothie("수박", "체리")

# 결과 출력
print(result)

위 코드는 make_soothie("수박", "체리")라고 한 줄만 입력하면 '수박-체리 스무디'라는 결과물을 만들 수 있게 됩니다! 여기서 ("수박", "체리")처럼 괄호 안에 입력하는 값을 '매개변수'라고 부릅니다. 믹서 안에 과일을 집어넣듯이, 함수에 값을 전달하는 것이죠.

함수 개념이 이제 조금 이해 되셨죠? 이제 다음 단계로 넘어가봅시다.

태스크를 쪼개어 함수 만들기

위 이미지 각 박스 안에는 서로 동일한 작업을 수행하는 코드가 작성됐습니다. 왼쪽은 함수를 사용하지 않은 코드이고, 오른쪽은 함수를 사용한 코드입니다. 코드 길이가 확연히 차이가 나죠?

다음은 위 코드가 수행한 작업에 대한 설명입니다.

'input' 시트의 b2 셀의 값을 'report' 시트의 box 1에 입력한다.
'input' 시트의 c2 셀의 값을 'report' 시트의 box 2에 입력한다.
'input' 시트의 d2 셀의 값을 'report' 시트의 box 3에 입력한다.
'report' 시트의 box 3에서 **으로 둘러싸인 텍스트를 빨간색 처리한다.
'report' 시트를 PDF 파일로 인쇄한다.

'input' 시트의 b3 셀의 값을 'report' 시트의 box 1에 입력한다.
'input' 시트의 c3 셀의 값을 'report' 시트의 box 2에 입력한다.
'input' 시트의 d3 셀의 값을 'report' 시트의 box 3에 입력한다.
'report' 시트의 box 3에서 **으로 둘러싸인 텍스트를 빨간색 처리한다.
'report' 시트를 PDF 파일로 인쇄한다.

위 작업을 그림으로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자, 이번에는 함수를 사용하지 않은 코드와 사용한 코드를 살펴봅시다. 스크롤 압박 주의하세요!

함수를 사용하지 않은 코드

Sub GenerateReports()

Dim wsInput As Worksheet
Dim wsReport As Worksheet
Dim rng As Range
Dim cell As Range
Dim pdfFilePath As String
Dim box3 As Range
Dim startRow As Long
Dim endRow As Long

' 시트 참조
Set wsInput = Worksheets("input")
Set wsReport = Worksheets("report")

' 시작 및 종료 행 설정
startRow = 2
endRow = 3

For i = startRow To endRow
' input 시트에서 값 복사
wsReport.Shapes("box 1").TextFrame.Characters.Text = wsInput.Cells(i, 2).Value ' B열
wsReport.Shapes("box 2").TextFrame.Characters.Text = wsInput.Cells(i, 3).Value ' C열
wsReport.Shapes("box 3").TextFrame.Characters.Text = wsInput.Cells(i, 4).Value ' D열

' box 3에서 **으로 둘러싸인 텍스트 빨간색 처리
Set box3 = wsReport.Shapes("box 3").TextFrame.Characters
With box3
Dim content As String
content = .Text

Dim startPos As Long
Dim endPos As Long

startPos = InStr(content, "**")
If startPos > 0 Then
endPos = InStr(startPos + 2, content, "**")
If endPos > 0 Then
' ** 사이 텍스트 빨간색 처리
With .Characters(startPos, endPos - startPos + 2).Font
.Bold = True
End With
End If
End If
End With

' PDF 저장 경로 설정
pdfFilePath = ThisWorkbook.Path & "\\Report_" & i & ".pdf"

' report 시트를 PDF로 인쇄
wsReport.ExportAsFixedFormat Type:=xlTypePDF, Filename:=pdfFilePath, Quality:=xlQualityStandard, IncludeDocProperties:=True, IgnorePrintAreas:=False, OpenAfterPublish:=False
Next i

MsgBox "보고서가 모두 생성되었습니다."

End Sub

함수를 사용한 코드

Sub GenerateReportsWithFunctions()

Dim wsInput As Worksheet
Dim wsReport As Worksheet
Dim pdfFilePath As String
Dim startRow As Long
Dim endRow As Long

' 시트 참조
Set wsInput = Worksheets("input")
Set wsReport = Worksheets("report")

' 시작 및 종료 행 설정
startRow = 2
endRow = 3

For i = startRow To endRow
' 1. 데이터를 복사
CopyInputToReport wsInput, wsReport, i

' 2. 강조 텍스트 빨간색 처리
BoldHighlightedText wsReport, "box 3"

' 3. PDF로 저장
pdfFilePath = GetPdfFilePath(ThisWorkbook.Path, i)
SaveReportAsPdf wsReport, pdfFilePath
Next i

MsgBox "보고서가 모두 생성되었습니다."

End Sub

어떠신가요? 함수를 사용한 코드가 훨씬 직관적이죠? 제가 생각하는 함수가 가진 핵심적인 기능은 다음 두 가지입니다.

첫째, 재활용할 수 있습니다. 함수를 사용한 코드가 더욱 간소한 이유는 중복되는 코드를 함수로 만들어서 재활용했기 때문입니다. 위 코드의 작업 내용을 다시 보면서 중복되는 부분을 찾아보세요.

중복되는 작업이 세 가지 보입니다. 그리고 그것들을 함수로 만든 것이죠. 각 함수별 기능은 다음과 같습니다.

CopyInputToReport → 'input' 시트의 셀 값을 'report' 시트의 box로 옮기기
BoldHighlightedText → 'report' 시트의 box 값에서 **으로 둘러 싸인 텍스트를 빨간색 처리한다.
SaveReportAsPdf → 'report' 시트를 PDF 파일로 인쇄한다.

함수의 이름만 봐도 무슨 기능을 할지 느낌이 오시죠? 물론 각 함수마다 코드를 작성해 줘야 합니다. 예를 들면 BoldHighlightedText의 코드는 다음과 같습니다.

Set box3 = wsReport.Shapes("box 3").TextFrame.Characters

With box3

Dim content As String

content = .Text

Dim startPos As Long

Dim endPos As Long

startPos = InStr(content, "**")

If startPos > 0 Then

endPos = InStr(startPos + 2, content, "**")

If endPos > 0 Then

' ** 사이 텍스트 빨간색 처리

With .Characters(startPos, endPos - startPos + 2).Font

.Bold = True

End With

End If

End With

이 긴 코드를 함수를 사용하면 단 한 줄로 줄일 수 있습니다. 그리고 함수의 입력값인 '매개변수'를 바꾸어가며 재활용할 수 있지요.

둘째, 읽고 고치기 쉽습니다. 비개발자 일수록 가독성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함수를 사용하지 않은 코드는 줄이 길어서 읽기 어려웠죠. 함수를 사용하여 기능을 작게 쪼개어 보면 이해하기 쉬워집니다. 코드를 직접 읽고 이해하지 않아도 돼요. AI에게 주석으로 줄마다 설명해 달라고 하면 컴퓨터의 언어를 인간의 언어로 살펴볼 수 있습니다.

위에서 본 BoldHighlightedText 함수에 AI로 주석을 달아보았습니다.

' wsReport 시트에서 "box 3"이라는 이름을 가진 도형(Shape)의 텍스트 프레임을 가져와 box3 변수에 설정
Set box3 = wsReport.Shapes("box 3").TextFrame.Characters

' box3 객체에 대해 작업 수행
With box3
' 텍스트 내용을 저장할 문자열 변수 선언
Dim content As String
' box3의 현재 텍스트를 content에 저장
content = .Text

' "**" 기호의 시작과 끝 위치를 저장할 변수 선언
Dim startPos As Long
Dim endPos As Long

' content에서 처음 나타나는 "**" 위치를 찾음
startPos = InStr(content, "**")

' 시작 위치가 0보다 크면(즉, "**"가 발견되었으면) 다음 작업 수행
If startPos > 0 Then
' 시작 위치 이후에 나타나는 두 번째 "**" 위치를 찾음
endPos = InStr(startPos + 2, content, "**")

' 두 번째 "**"가 발견되었을 경우에만 글자 서식 지정
If endPos > 0 Then
' "**" 사이의 텍스트를 굵게 표시
With .Characters(startPos, endPos - startPos + 2).Font
.Bold = True ' 해당 구간의 글자를 굵게 설정
End With
End If
End If
End With

코딩 지식이 전혀 없는 분들에게는 주석을 보고도 이해하기 어려우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한두 달 정도를 배우시면 대략적인 이해는 가능해집니다. 위 코드는 VBA이고, 저는 이 언어의 문법을 전혀 모릅니다. 하지만 주석을 보고 '아 이런 식이구나'하고 대략적으로 이해할 수 있지요.

그러면 코드에서 문제가 생겼을 때, 또는 기능을 수정하고 싶을 때 어디를 고쳐야 할지 스스로 찾을 수 있습니다. 물론 AI에게 코드를 전부 던져주고 고쳐달라고 지시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AI에게 긴 줄의 코드를 몽땅 던져주고 고쳐 달라고 하는 것은 잘 못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반면 기능별로 쪼개어 함수를 만들어서 고쳐 달라고 하면 훨씬 잘 고쳐주었습니다.

백각이 불여일행

百聞이 不如一見이며, 백문이 불여일견이며

百見이 不如一感이며, 백견이 불여일감이며

百感이 不女一覺이며, 백감이 불여일각이며

百覺이 不如一行이라. 백각이 불여일행이라

백 번 듣는 것이 한 번 보는 것만 못하고,

백 번 보는 것이 한 번 느끼는 것만 못하고,

백 번 느끼는 것이 한 번 깨달음만 못하고,

백 번 깨달음이 한 번 행하는 것만 못하다.

— 정약용의 「목민심서」 중에서-

출처: 서당한마당

'백각이 불여일행'이란 말이 있듯이, 이 글만으로는 보고 따라 하기 어려우실 거라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단순히 더 작게 쪼개는 것이 아니라, 전체적인 구조를 생각하며 적정한 수준으로 쪼개야 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전문적인 지식이 부족한 만큼 시행착오를 여러 번 겪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더배러톡톡을 통해 AI와 함께 코드를 생성하고 프로그램을 만드는 과정을 시연해 드리겠습니다. 비개발자분들께서 AI로 코드를 생성하실 때 참고 됐기를 바랍니다.

🦒 당신이 어떤 사람이던 좋아요. 진실한 모습에 다가서는, 이태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