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로 무너져서 못 일어나는거 아니야?’
원래 지병이 있는 몸이지만, 이번 3월부터는 정말 달랐습니다. 지병으로 인해 심장까지 이상이 생겨 일상생활 자체가 어려워졌어요. 생전 처음 중환자실도 들어가보구요. 퇴원 후에도 약에 적응을 못해 모든 일이 어그러졌습니다.
심적으로 가장 힘들었던 건 운동을 할 수 없게 된 것이었어요. 그나마 가벼운 운동으로 체력을 유지해왔는데, 그마저도 할 수 없게 되니 '이제 정말 회복이 안 되는 건 아닐까?' 하는 두려움이 점점 커져갔어요.
그래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더배러 단톡방에 조심스럽게 물어봤습니다. "체력이 바닥까지 갔다가 회복하신 분이 계시면 조언 좀 부탁드려요." 사실 답변이 있을까 싶었는데, 놀랍게도 많은 베리즈님들이 바쁜 일상 속에서도 시간을 내어 정성스러운 조언을 건네주셨어요. 너무 감동이지 않나요? 🥰
그래서 여러 은인분들께 들은 노하우를(!) 정리해서 여러분께 공유드리고 싶습니다.
수면, 모든 회복의 시작점
베리즈님들이 가장 첫번째로 강조하신 것은 바로 수면이었어요.
"정자세를 유지하시고, 발을 조금 높이 올려서 주무세요. 멜라토닌 분비를 위해 10시부터 6시 사이에는 꼭 주무셔야 해요."
"자기 전에 반신욕하시면서 가볍게 마사지하시는 것도 도움이 되실 거예요.”
수면의 질을 높이는 구체적인 방법들을 하나하나 짚어주시는 모습에서, 정말 진심으로 걱정해주시는 마음이 느껴졌어요. 사실 최근엔 몸이 안좋아 8시간 수면 시간을 채우려고 고군분투하고 있었는데 다시금 수면의 중요성을 느꼈습니다. 그래서 반신욕을 더 꼬박꼬박 챙기게 되었어요.
식습관, 작은 변화가 만드는 큰 차이
"물 2리터 이상은 꼭 마시시고, 적게라도 거르지 말고 챙겨 드세요." 다른 베리즈님은 "홍삼이 맞는 분도 있으니 한번 시도해보세요. 말린 것이나 즙 형태로 드시면 되실 거예요"라고 세심하게 조언해주셨어요. 이를 통해 내 몸에 맞는 보조제, 보약을 찾는 시도를 해야 한다는 것도 배웠지요.
특히 인상 깊었던 것은 "가공식품, 음료수, 설탕, 배달음식은 피하시고 자연식 위주로 소식하세요"라는 조언이었습니다. 한 분은 "몸이 안 좋을 때일수록 기본적인 영양소를 제대로 섭취하는 게 중요해요. 조금씩이라도 꾸준히 드시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죠"라고 말씀해주셨어요.
사실 체력이 없다 보니 귀찮아서 배달음식을 많이 시키게 되었는데, 오히려 이런 행동이 회복을 더디게 만들고 있었던 거네요. 생수를 만드는 회사에 다니면서도 정작 물 마시기를 소홀히 했다니, 참 아이러니하더라고요.
운동, 무리하지 않고 천천히
"산책부터 시작하셔서 기록해보세요. 존2 운동으로 심박 120 정도로 한 시간 정도 걷뛰시는 거예요."
"운동하시면서 심심하시면 팟캐스트나 유튜브 들으시면서 하셔도 되세요. 운동 효과로 심박이 낮아지는 걸 지표로 삼아보세요.”
"처음에는 정말 천천히 시작하시되, 매일 조금씩이라도 움직이시는 게 중요해요. 몸이 기억하게 하는 거죠.”
모든 분들이 이구동성으로 말씀해 주신건, 일단 천천히 무리하지 말라는 것! 더욱 감사했던 점은, 천천히 시작하는 방법을 알려주신거죠. 심박 120. 그리고 기록을 통해 심박이 낮아지는 걸 확인하면 장기적인 동기를 얻을 수 있다는 이야기도 천금 만금 같은 조언이었습니다.
마음가짐, 나에게 관대해지기
"삶에 조금 더 집중해보세요. 업무 하시다가도 심호흡하시고, 1시간 이상은 집중하지 마세요."
"배째라는(!) 자세로 틈나시면 낮잠도 주무시고, 완벽주의도 덜어낼 겸 스피드 있게 업무 쳐내세요."
"사람과의 갈등 만들지 마시고, 스트레스 받지 마시고, 자신을 사랑하고 휴식과 평안함을 선물하세요."
"몸이 안 좋을 때일수록 자기 자신에게 더 친절해지셔야 해요.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스스로에게 말해주세요"
이 조언들을 보면서 깨달았어요. 그동안 제가 얼마나 자신에게 가혹했는지를 말이에요. 몸이 아픈데도 계속 예전처럼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자책하고, 완벽하지 못한 스스로를 탓하고 있었거든요.
저 스스로는 완벽주의를 추구하지 않는다고 생각했지만, 제가 되고자 하는 모습이 현재 저에게는 채찍이었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회복의 시간이고, 이 시간만큼은 나에게 관대해자라는 마음을 먹었습니다.
몸과 마음을 돌보는 소중한 팁들
”부교감 신경을 자극하는 찬물 샤워도 해보세요."
"자주 몸을 풀어주는 마사지를 받으세요. 전신이 아니어도 발 마사지라도 받으시면 도움이 되실 거예요."
"기초체력이 갈려나갈 때는 저녁 소화, 수면 부족, 심폐기능 부족을 체크해보세요."
앞에 소개드린 조언 외에도 다양한 조언을 해주셨어요. 제 지병이 신경계 문제인만큼, 부교감 신경을 활성화 시키는 법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많이 해주셨죠. 찬물 샤워가 부교감 신경을 깨우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내용이 가장 놀라웠습니다. 또한 지속적인 마사지로 몸을 풀어주는게 몸의 긴장을 낮추는데도 좋다는 걸 배웠지요.
또한 체력이 부족하다고 느낄 때 소화, 수면, 심폐기능까지 다양하게 체크를 해야한다는 점도 중요한 정보였습니다.
이렇게까지 디테일한 조언들까지 건네주시는 모습을 보며,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어려움을 이겨내고 회복하셨다는 걸 알았습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터득하신 지혜들을 저에게 아낌없이 나눠주셨답니다.
사람이 사람을 일으키는 따뜻함
조언들을 정리하면서 깨달은 건, 결국 체력 회복은 가장 기본적인 것들을 지키는 데서 시작된다는 거였어요. 수면, 식사, 적당한 운동, 그리고 자신에게 관대한 마음가짐. 특별한 비법이 있는 게 아니라, 기본으로 돌아가는 것이었죠.
사실 요즘 계속 몸이 안 좋아져서 마음이 많이 우울했었는데, 이렇게 자신의 일처럼 도와주시는 베리즈님들을 보면서 눈물이 핑 돌았어요. 카톡 알림 하나 하나가 제 마음을 계속 울렸어요. 바쁜 일상 속에서도 시간을 내어 진심 어린 조언을 건네주시는 모습에서, 역시 사람을 일으키는 것은 사람이라는 걸 다시 한번 깨달았습니다.
이제 베리즈님들의 조언을 하나씩 실천하면서 바닥에서 다시 시작해야겠어요. 무리하지 않고, 천천히, 기본부터 차근차근 말이에요.
정말 감사합니다, 베리즈님들. 건강한 타래가 되어 돌아올게요. 그리고 저와 같은 상황에 계신 베리즈님들에게도 이 글이 작은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우리 모두 함께 힘내봐요. 혼자가 아니라 함께니까, 분명 더 멀리 갈 수 있을 거예요.
📿 여러분들이 가진 구슬을 엮어 삶의 가치를 만들어 드립니다, 타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