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호기심이 많고 탐구심이 강한 사람입니다. 그래서 다양한 주제에 관심을 가지며, 전문가 수준이 되고 싶다는 욕심이 있습니다.
그런데 지식은 갈수록 전문화되고 기술은 빠르게 진보하여 전문가가 되기 위한 기준이 점점 높아지고 있습니다. 알아야 할 것과 잘해야 할 것은 갈수록 많아지는데 그 속도를 따라가기 벅차다는 생각이 듭니다. 전문가에 대한 욕심을 내려두더라도, 변화하는 세상에 뒤쳐질까 봐서 걱정입니다.
FOMO와 FOBO
아마 제가 겪고 있는 마음은 FOMO 증후군 같습니다. FOMO는 Fear of missing out의 줄임말로, 중요한 무언가를 놓치고 있다는 불안감을 의미합니다.
FOMO는 두 가지 유형으로 나뉘는데, 바로 야심 FOMO(Aspirational FOMO)와 무리 FOMO(Herd FOMO) 입니다. 야심 FOMO는 현재보다 더 많이 이루고 싶은 욕구에서 비롯하고, 무리 FOMO는 어딘가에 소속되고 싶어 하는 욕구에서 비롯합니다.
"더 많은 인문학적 지식과 통찰을 얻고 싶다", "최신 기술을 활용해서 생산성을 높이고 싶다"는 저의 욕구는 야심 FOMO에 해당하며, "내가 존경하는 사람들과 팀이 되어 성장하고 싶다"는 욕구는 무리 FOMO에 해당할 것입니다.
이는 비단 개인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기업들 또한 유행에 뒤처지는 것이 두려워, 트렌드를 따라서 제품이나 서비스를 개발하다가 망하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합니다.
FOMO와 비슷한 개념으로 FOBO가 있습니다. Fear of better option의 줄임말로, 더 나은 선택지를 놓칠까 봐 두려워하는 심리를 의미합니다.
이러한 심리는 의사결정을 미루게 만듭니다. 결정을 미루는 동안 시간은 흐르고, 속은 타들어 갑니다. 나와 주변 사람들은 스트레스받으며 생산성이 떨어집니다.
쏟아지는 정보, 빠르게 변하는 세상, 너무 많은 선택지에 우리는 피로를 느낍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자원이 한정적이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한정된 자원
우리가 무언가를 하려면 돈, 시간, 에너지(육체적, 정신적)와 같은 자원을 소비해야 합니다. 시간을 예를 들면 저는 하루에서 출근하고, 밥 먹고, 씻고, 자는 시간을 제외하면 3시간이 남습니다. 하지만 저의 다양한 관심사를 충족하며 새로운 기술을 따라 잡기에는 턱없이 부족합니다. 마음이 조급해집니다.
이처럼 자원은 한정적인데 너무 많은 것을 하려할 때 생기는 문제가 있습니다.
- 덜 중요한 일에 시간을 쏟으며 정작 중요한 일은 놓친다.
- 멀티테스킹을 하여 능률이 낮으며 더 많은 에너지를 소모한다.
- 할 게 많다는 생각에 편히 쉬지 못한다.
- 불안한 마음이 지속되어 번아웃에 빠질 수 있다.
FOMO에서 비롯하는 스트레스는 단기적으로는 강력한 동기부여가 될 수 있지만, 이것이 지속된다면 우리에게 악영향을 미칩니다.
우리는 이러한 스트레스를 적절히 통제할 수 있어야합니다. 한정된 자원을 긍정하며 수많은 선택지에서 결단을 내려야합니다. 이를 위해 나의 상황에 최적화된 전략을 세워야합니다.
이태극의 전략
선택과 집중
우리는 버릴 것은 버리고 취할 것을 취하는 결단을 내려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내게 어떤 선택지가 있는지, 각각의 효용은 무엇인지 파악해야 합니다. 그 방법을 순서대로 나열해 보겠습니다.
1. 모든 관심 주제를 나열하고 분류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