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으로 풀어내는 인생의 여정 클래식은 책처럼, 재즈는 말처럼
교회에서 예배를 드리다 문득 펜을 들었다. '나에게 재즈는 어떤 것일까?' 크리스마스 이브에 친구와 드라이브하며 음악 이야기를 나눌 생각에, 겸사겸사 내 음악적 여정을 정리해보기로 했다. 가제목은 '인생은 재즈와도 같다.' 그런데 이 이야기의 시작점은 분명 클래식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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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전, 그 선생님의 말씀
면목동에 금파 피아노 학원이 있었다. 2층에서 피아노를, 3층 선생님 댁 거실에서 플루트를 배웠다. 외동아들이었던 나는 부모님과 함께 교회 찬양대회에 나가 화음을 맞추고, 어머니의 피아노 반주에 맞춰 노래했다. 음악은 어릴 적부터 숨 쉬듯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문제는 가정 형편이었다. 레슨비를 지속적으로 낼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그런데 원장 선생님 부부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요한이는 피아노 학원이랑 플루트는 계속 보내시라." 그렇게 오랜 시간 레슨을 이어갔고, 내 음악적 관심은 확장되었다.
플루트 선생님이 하셨던 말씀이 지금도 기억에 남는다. "나는 이 트로이메라이라는 곡을 참 좋아해." 30년이 지난 지금도 선명하게 떠오르는 것을 보면, 그 말씀이 어린 나에게 얼마나 큰 울림이었는지 알 수 있다. 음악은 단순히 음표의 나열이 아니었다. 누군가의 취향과 마음이 담기는 영역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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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이라는 책, 재즈라는 말
클래식은 내게 책처럼 다가왔다. 선배 음악가들이 해놓은 수려한 표현과 깊은 고민이 담긴 정수. 바흐 전집과 오르간 음악을 들으며 많은 시간을 보냈고, 고등학교 때까지는 클래식을 가장 좋아하는 장르라고 말했다. 플루트를 전공하려 했을 정도로 열심히 연습했다.
그러나 어른들의 말씀에 따라 클래식을 내려놓았다. 물리학을 전공했다. 들리는 바로는 물리를 하는 사람들 중에 음악적 조예가 깊은 이들이 많다고 했다. 언젠가 음의 수학적 아름다움, 물리적 원리를 함께 노래하는 사람이 되지 않을까 하는 어렴풋한 생각을 품었다.
대학에 가면서 재즈의 문이 열렸다. 재즈는 클래식과 달랐다. 클래식이 책이라면, 재즈는 말에 가까웠다. 내 뇌와 직결되는 느낌. 배운 그대로 할 수 있는 부분이 많지 않다. 즉흥 연주, 임프로비제이션이 핵심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알고 보면 재즈를 잘하는 사람들은 클래식 베이스가 탄탄하다. 재즈는 있어 보이는 몇 가지 스킬로 감출 수 있는 내공이 아니다. 수많은 연습과 깊은 고민, 음악의 흔적이 있어야 비로소 듣기 좋은 연주가 나온다.
이것은 내가 강의하고 이야기하는 방식과도 닮았다. 평소에 고민하고 공부한 영역을 깊게 사유하고 내 것으로 만들어 놓으면, 현장에서 적재적소에 말들이 즉각적으로 튀어나온다. 재즈 연주가 그러하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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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수상태에서 깨어나 품었던 질문
4년 전, 교통사고가 났다. 혼수상태에 4일간 빠져있던 큰 사고였다. 박사 수료 후 논문을 쓰고, 좋은 연구소나 학교에 직장을 잡으려고 열심히 뛰던 때였다. 쌓아왔던 커리어가 한순간에 무너진 느낌이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마음이 어렵지는 않았다. 워낙 자존감이 높아서였을까. 오히려 주변 분들이 더 힘들어했다. 나 때문에 진행하던 프로젝트가 어려워졌고, 공동연구도 그랬다. 병원비가 너무 비싸서 치료를 더 받아야 하는데 돈이 모자라 퇴원했다.
그때 내린 결정 두 가지가 있다.
첫째, 커맨드스페이스라는 회사를 만들었다. 내가 좋아하고 즐거워하는 일, 다른 사람들을 성장시키는 일을 더 많이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누군가에게 선생이 되고, 강의를 하고, 교수가 될 수도 있는 그런 가르치는 일들.
둘째, 노래하는 일이었다. 몸이 힘들고 머리가 아프니 당장 뭔가 시간을 쓰거나 몸을 쓰는 것들이 힘들 수 있었다. 그래서 더 중요한 노래부터 하자고 마음먹었다. 건강이 너무 안 좋아서 곧 세상을 떠날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을 많이 했기에, 내가 남길 수 있는 가치가 무엇인지 치열하게 고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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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고에서 만난 스승
재즈를 배우기로 결심하고 레슨 선생님을 찾았다. 병원을 가야 하면 친구 의사에게, 고양이가 아프면 수의사 친구에게 연락하듯, 음악인 친구들에게 조언을 구했다. 그러다 숨고라는 플랫폼을 보게 되었다.
웃긴 건 거기에 현직 교수님이 계셨다는 것이다. '이분은 왜 여기다 올려놓으셨지?' 의아한 마음에 진심을 담아 소개를 썼다. 나중에 알고 보니 제자들이 한번 올려보라고 해서 올려놓으셨던 케이스였다. 그렇게 음악 지도 교수님을 만나게 되었다.
레슨을 받으면서 하나의 비전이 생겼다. 미드저니로 그림을 그렸다. 사막에서 피아노를 치는 할아버지. 내 이름 요한은 '광야의 외치는 자의 소리'라는 뜻을 담고 있다. 요하난, 하나님의 은혜(God is gracious). 나이가 들어서도 사막 같은 광활한 공간에서 홀로 외치는 소리처럼 피아노를 연주하며 재즈 하는 삶을 비전으로 삼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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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 위의 재즈 뮤지션
2022년에 재즈 레슨을 시작했다. 1년 뒤인 2023년, 와인바에서 단독 공연을 했다. 올해에는 커맨드스페이스에서 단독 공연을 하고, 하이진 재즈 블랜드 콰이어의 정기 공연에 참여했다. 영등포에서 작은 공연에도 올랐다.
올해 마지막 공연이 하나 남아있다. 12월 31일, 동대문 DDP에서 AI와 음악을 조화롭게 엮어내는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
재즈를 통해 배운 것이 있다. 목표를 정해놓고 움직이면 더 진심으로 훈련하게 된다는 것. 공연을 잡아놓고 연습하면 절실해진다. 딜리버, 즉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주는 자리를 만들어서 끝까지 해보는 것. 이것이 성장의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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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와 음악, 단 하나를 선택한다면
나는 AI 전문가로 불린다. 대학에서 연구방법론과 생성형 인공지능 기초를 가르치고, 기업에서도 AI 강의를 한다. 수입을 만들어내는 메인 비즈니스 영역은 분명 AI다.
그런데 누군가 묻는다면, AI와 음악 중 커리어로 하나만 선택해야 한다면 나는 무조건 음악을 택한다. 벌어들이는 수입과 내 모든 가능성과 관계없이, 내 마음에 진심으로 무게를 실어줄 수 있는 단 하나의 아이템은 음악이다.
생성형 인공지능 시대가 되었다. 많은 것들이 변하고 있다. 하지만 그 흐름과 무관하게, 혹은 그 흐름과 어떻게든 연결되면서도, 우리 마음을 울리는 것 하나를 정해 도전하는 것. 그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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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단 하나는 무엇인가
지금 이 글을 읽는 당신에게도 마음에 올려놓은 한 가지가 있을 것이다. 그것이 무엇이든 좋다. 중요한 것은 그 일에 진심을 담아 목표를 세우고, 그 목표를 향해 훈련하고, 누군가에게 보여주는 자리를 만들어보는 것이다.
클래식처럼 선배들의 정수를 배우고, 재즈처럼 나만의 즉흥적 표현을 더하며, 때로는 사고처럼 예상치 못한 전환점을 만나더라도 다시 일어서서 노래하는 것. 그것이 내가 음악을 통해 배운 인생의 방식이다.
수입이나 가능성을 떠나서, 마음에 진심으로 무게를 실을 수 있는 단 하나의 아이템. 당신에게도 그것이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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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식을 연결하고 지휘하는 새로운 경험, 커맨드스페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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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배러 주간 하이라이트: AI 도구의 진화와 실무 적용의 리얼리티
이번 주는 HWP 문서 파싱의 난제를 해결하기 위한 치열한 기술 탐구와 NotebookLM 슬라이드 기능 뒤에 숨겨진 벤토 그리드(Bento Grid) 디자인 시스템의 역설계가 돋보였습니다. 로컬 LLM 구축과 DevonThink 등 생산성 도구에 대한 실질적인 노하우가 공유되는 한편, 프롬프트의 본질과 수면 루틴 등 건강 관리의 중요성까지 논의되며, 압도적인 기술 속에서도 결국 중요한 것은 사용자의 '탐구력'과 '지속 가능성'임을 확인하는 한 주였습니다.
📄 HWP 문서와의 전쟁
AI 학습과 파싱의 해법을 찾아서 이번 주 개발 및 생산성 분야의 가장 뜨거운 감자는 'HWP 파일 파싱'이었습니다. 현우|개발|AI제품개발님은 RAG 구축을 위해 HWP의 표와 이미지를 마크다운으로 변환하는 과정에서의 고충을 토로하며 논의에 불을 지폈습니다. 이에 박준님은 Sionic AI의 Document Parse 기능을, 루테넌트(김민석)|스타트업|개발님은 MS의 MarkItDown과 업스테이지의 솔루션을 추천하며 집단지성의 힘을 보여주었습니다. 특히 라피 | AI깎는한의사님과 남스 | 직장인 | 업무자동화님은 정부의 'HWPX 개방형 포맷' 정책과 실무에서의 괴리감을 지적하며, 공공 데이터 활용의 현실적인 어려움에 대해 깊이 있는 토론을 이어갔습니다. 이 과정에서 ACH님은 VS Code용 HWP 뷰어 확장을 찾아내고, 앤드류 | 지식노동자님은 Sionic API를 활용한 HTML 변환 도구를 즉석에서 제작해 공유하는 놀라운 실행력을 보여주었습니다.
🍱 NotebookLM의 비밀
'벤토 그리드'와 슬라이드 생성의 혁신 구글 NotebookLM의 업데이트와 활용법에 대한 심도 있는 연구도 이어졌습니다. 이제현|R&D|재미님은 NotebookLM의 Data Table 기능을 활용해 수집한 자료를 구글 스프레드시트로 깔끔하게 정리하는 노하우를 공유해 감탄을 자아냈습니다.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ACH님은 NotebookLM이 생성하는 슬라이드의 구조를 역설계하여, 이것이 'Bento Grid Design System'을 따르고 있음을 밝혀냈습니다. 그는 "슬라이드나 웹 전체를 하나의 도시락 박스로 생각해서 내용물이 넘치지 않게 설계한 것"이라며, 이를 응용해 텍스트 파싱만으로 완벽한 레이아웃의 슬라이드를 코딩으로 구현해내는 '광기 어린' 집요함을 보여주어 멤버들의 찬사를 받았습니다.
💻 로컬 LLM 구축부터 '데본싱크' 활용까지
장비와 도구 이야기 고성능 AI 활용을 위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논의도 활발했습니다. wislan / 개발 / 지식공유님은 엔비디아 4070Ti 16GB 환경에서 Qwen 14B 모델을 구동하는 경험을 공유했고, 라피 | AI깎는한의사님은 한의원 업무 환경에 맞는 로컬 서버 사양을 퍼플렉시티와 상의하며 구체화했습니다. 맥(Mac) 유저들을 위해 KEY님은 썬더볼트로 맥 스튜디오를 연결해 고성능 모델을 돌리는 EXO 프로젝트 정보를 공유했습니다. 한편, 지식 관리의 끝판왕으로 불리는 'DevonThink'의 할인 소식과 함께 앤드류 | 지식노동자, Wade | AI | PKM님의 프로 버전 활용기가 공유되며 지름신을 자극했습니다. 가성비 데이터 저장을 고민하는 Real / AI / PKM님에게 Claudroid/평범한회사원님은 중고 NAS 활용법을, 김정민_AI•자동화님은 구글 드라이브 활용을 제안하며 실질적인 조언을 건넸습니다.
🧠 프롬프트 엔지니어링의 정석
행렬 곱셈 vs 페르소나의 허상 AI에게 일을 더 잘 시키기 위한 본질적인 토론도 있었습니다. 달의이성 | 교육 | 사과무게님은 프롬프트의 순서를 행렬 곱셈(Matrix Multiplication)에 비유하며, '맥락→지시→긍정'의 올바른 순서가 출력 품질을 좌우한다는 흥미로운 이론을 설파했습니다. 반면 이제현|R&D|재미님은 "당신은 물리학 전문가입니다"와 같은 전문가 페르소나 부여가 실제 AI의 정답률 향상에는 기여하지 않는다는 최신 연구 결과를 공유하며, "페르소나는 관점을 부여할 뿐 지능을 높이지는 않는다"는 날카로운 통찰을 전했습니다. 이는 맹목적인 프롬프트 테크닉보다 문제 정의와 논리적 구조가 더 중요함을 시사했습니다.
💪 잘 자야 일 잘하죠
생산성을 위한 수면과 건강 관리 타래(사이시옷)/업무혁신님의 수면 루틴 질문으로 시작된 건강 토크는 번아웃을 예방하려는 멤버들의 진심 어린 조언으로 이어졌습니다. KEY님은 웨어러블 기기인 'Whoop'을 강력 추천하며 "잠을 오래 자는 것보다 어떻게 잘 잤느냐가 중요하다"고 강조했고, 신체 나이 측정을 통해 경각심을 가질 수 있었다고 고백했습니다. 원천[부는바람]님은 가민 워치 데이터를 활용해 운동과 휴식의 균형을 맞추는 노하우를 공유하며, "수면 효율의 핵심은 몸의 정렬과 이완"이라는 경험적 지혜를 나누었습니다. 이는 단순한 도구 추천을 넘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체력 관리가 필수임을 다시금 일깨워 주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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