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태도로 소통할 것인가? AI 시대에 다시 묻는 '소통'
지난주 화요일(1월 27일), 커맨드스페이스에서 "AI 시대의 교육과 학부모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간담회를 개최하였습니다. 초등학교 교사, 교장, 대학 교수, 학부모 등 교육 분야의 다양한 관계자분들이 참석해 주셨습니다.
교육 현장에서 직면하고 있는 과제와 새로운 시도를 공유하고, 다음 세대에게 무엇을 전해야 할지 함께 논의하는 자리였습니다. 비록 학생을 위한 교육을 주제로 한 대화였지만, 돌아보니 성인인 저 자신에게도 해당하는 이야기였습니다.
여러 이야기가 오갔지만, 저는 특히 '소통'이라는 키워드가 기억에 남았습니다. 저는 '소통'이란 개념을 좋아합니다. 5년 전 비폭력대화(Non-Violent Communication)에 매료되어 공식 교육을 수료하기도 했고, 얕게나마 니클라스 루만의 스터디에 참여하며 커뮤니케이션에 대해 고민해보기도 했지요.
AI 시대에도 소통은 여전히 중요할 것 같습니다. 간담회에서 나눈 이야기들을 되새기며, 소통의 의미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보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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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의 전통적 의미
한국어 '소통(疏通)'은 '막힌 것을 뚫어 통하게 함'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물이 흐르지 못하는 곳을 트여주듯, 사람 사이에 막힌 마음을 열어 서로 연결되게 한다는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영어의 'Communication'은 라틴어 'communicare'에서 왔는데, 이는 '공유하다', '함께 나누다'라는 뜻입니다. 흥미롭게도 같은 어원에서 'community(공동체)'라는 단어도 파생되었습니다. 소통한다는 것은 곧 공동체를 이룬다는 것과 맞닿아 있는 셈입니다.
ChatGPT에게 아이디어를 묻고, Midjourney에게 그림을 그려달라하고, Suno에게 작곡을 부탁합니다. 어느새 우리는 사람에게 부탁하듯 AI에게 요청하고, AI는 그에 응답합니다. 사람과 소통하던 방식으로 이제 기계와도 소통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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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계 vs 인간
하지만 사람들이 실제로 기대하는 소통은 다릅니다. 소통을 통해 공감받고 싶고, 이해받고 싶고, 상대방의 의도를 확인하고 싶어 합니다. 같은 "사랑해"라는 말도 기계에게 들을 때와 사람에게 들을 때 느껴지는 감정이 다릅니다.
같은 말이라도 AI가 하는 것과 사람이 하는 것을 다르게 받아들입니다. 기계의 말에는 의도, 책임, 관계를 덜 기대하는 경향을 주변에서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유튜브 영상에서 AI 목소리가 사용되면 거부감을 드러내는 댓글들이 있지요. 살아있는 사람이 말하기를 기대하며, 그 사람과 공감하고 관계를 맺고자 합니다.
결국 사람들이 원하는 소통은 단순히 정보를 주고받는 것을 넘어서는 교류가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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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와의 소통은 필요조건
그렇다고 AI와의 소통이 중요하지 않다는 뜻은 아닙니다.
AI 사용이 점점 더 쉬워지고 있습니다. 지금도 빠르게 발전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지금보다 훨씬 적은 노력으로 괜찮은 결과물을 얻을 수 있게 될 것입니다. 뛰어난 생산성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AI를 활용하게 될 것이고, 마치 현대인이 컴퓨터를 사용하듯 AI도 일상의 도구가 될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AI와의 소통은 필요조건입니다. AI를 활용해 괜찮은 글, 무난한 기획, 들을 법한 음악, 그럴듯한 이미지와 영상 제작은 누구나 할 수 있게 됩니다. 모두가 도달할 수 있는 수준은 더 이상 경쟁력이 되지 않습니다. 평균을 넘어서는 무언가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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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월함을 추구하는 태도
간담회에 참석하신 민트베어님께서 해주신 이야기가 있습니다. AI로 같은 목표의 문서를 작성하게 했을 때, 주니어와 시니어의 결과물에 차이가 난다고 합니다.
주니어는 경험이 적어 AI가 내놓은 결과물에 쉽게 만족하는 반면, 시니어는 그동안 좋은 결과물을 많이 접해왔기 때문에 기준이 높습니다. 본인이 직접 만들 수 없는 수준이더라도, 무엇이 좋은지는 알기에 AI의 결과물에 만족하지 못하고 더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리게 된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이 탁월함을 추구하는 태도가 아닐까 싶습니다. 탁월함이란 무엇일까요? 저는 그것이 해상도의 차이라고 생각합니다.
보통 사람들은 음식을 먹고 "맛있다"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탁월함을 추구하는 사람은 다릅니다. 단맛과 신맛의 비율이 어떤지, 식감이 어떤지, 향이 어떻게 남는지, 다른 음식과 무엇이 다른지를 구별합니다. 세상을 더 높은 해상도로 보는 것입니다.
이 태도는 소통에도 드러나는 것 같습니다. 누구에게나 할 말이 아니라 이 사람에게 맞는 말, 이 상황에 맞는 말, 이 관계에 맞는 말을 찾으려 합니다.
- 대충 만들지 않게 됩니다
- 상황과 사람을 고려하게 됩니다
- 말에 무게가 생깁니다
- 판단에 신뢰가 생깁니다
우리는 이런 사람의 말을 믿게 되고, 이 사람에게 일을 맡기고 싶고, 이 사람의 판단을 존중하게 되지 않을까요? 탁월함은 신뢰로 이어지고, 신뢰는 책임으로 연결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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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불가능한 나
AI는 점점 더 인간처럼 말하게 되고 있습니다. 위로하는 말도 하고, 공감하는 문장도 만들어냅니다. 이제는 노래를 부르고, 그림을 그리고, 코드를 작성하기도 하지요. 어느새 인간의 영역이라 여겨지던 일들을 AI가 수행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같은 노래, 같은 그림, 같은 글이라도 누가 만들었느냐에 따라 다르게 받아들여집니다. 이는 AI가 등장하기 전에도 마찬가지였지요. AI와의 소통 능력이 필요조건이라면, 인간과의 소통 능력은 결정적 차이를 만들지 않을까 싶습니다.
탁월함을 추구하며 디테일을 살피는 것. 그 결과물에 자신의 판단과 책임을 더해 상대방에게 전달하는 것. 이러한 태도가 쌓여 AI 시대에 대체 불가능한 나를 만들어가는 것 아닐까요.
🌱 빠른 세상 속에서 천천히 되어가는 사람, 이태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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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배러 주간 하이라이트:
'더배러' 커뮤니티의 활기찬 한 주를 정리한 주간 하이라이트 뉴스레터입니다. 이번 주는 AI 도구의 실무 활용법부터 깊이 있는 성찰까지, 어느 때보다 풍성한 인사이트가 오갔습니다.
🤖 "나만의 자비스가 현실로?" OpenClaw(구 몰트봇)가 불러온 에이전트 열풍
이번 주 더배러 커뮤니티를 가장 뜨겁게 달군 주인공은 단연 OpenClaw(구 몰트봇)였습니다. 박정기님은 "이게 없는 일상은 상상할 수 없다"며 거의 제2의 인생을 사는 느낌이라는 극찬을 남기셨고 , 에렌델님 역시 메신저 대화만으로 시스템을 제어하는 경험을 두고 "영화 속 미래가 지금임을 체감한다"며 힘을 보태셨죠. 특히 타래님은 세상을 떠난 고양이의 이름을 봇에게 붙여주며 에이전트와 교감하는 따뜻한 유즈케이스를 보여주셨습니다. 이처럼 에이전트가 단순한 도구를 넘어 '퍼스널 비서'로 안착하는 과정은 많은 멤버에게 깊은 영감을 주었습니다.
🧠 지식 관리의 신세계: 로컬 벡터 검색 QMD와 '옵시디언 2.0'
지식 관리의 깊이를 더하려는 고수들의 시도도 돋보였습니다. ACH_안창현님은 로컬 벡터 검색 엔진인 QMD를 소개하며, 내 지식 볼트 안에서 개념적으로 가장 가까운 노트와 먼 노트를 순식간에 찾아내는 "미친 성능"을 증명해 보이셨습니다. 이에 하양님은 AI의 성능에 매몰되지 않도록 연구자다운 시각적 객관 평가가 필요하다는 날카로운 통찰을 덧붙이기도 하셨죠. 또한, 옵시디언의 파일 탐색기를 혁신적으로 바꿔주는 Notebook Navigator를 두고 ACH_안창현님과 디케이님은 "이미 실사용감이 옵시디언 2.0 수준"이라며 감탄을 아끼지 않으셨습니다.
🛠️ "GUI는 거들 뿐" 고수들의 손끝에서 탄생하는 자동화 마법
생산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손기술' 공유 세션은 그야말로 어벤져스 모임을 방불케 했습니다. 이재엽/miniLab님과 wis님은 macOS 자동화 도구인 Hammerspoon을 통해 창 관리부터 시스템 설정까지 키보드 하나로 제어하는 묘기를 보여주셨고 , 구요한님은 Raycast를 활용해 클릭 한 번으로 메타데이터를 포함한 노트를 옵시디언에 밀어 넣는 실전 기술을 전수하셨습니다. 여기에 이제현님이 Gemini(나노바나나)를 활용해 발표 자료용 이미지를 어레이 형태로 생성하는 '클립아트봇' 제작기를 공유하시자, 김정민님은 "KIST에 들어가고 싶다"며 재치 있게 화답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습니다.
📢 AI와 함께 사는 법: 법적 경계부터 '절대 타협하지 않는 루틴'까지
기술적인 논의만큼이나 AI 시대의 삶의 태도에 대한 깊이 있는 대화도 오갔습니다. 이태극님은 "AI가 다 하는 시대에 아이들에게 무엇을 가르쳐야 하는가"라는 본질적인 질문을 던지며 간담회 소식을 전하셨고 , 타마님은 새롭게 시행된 인공지능기본법의 과태료 규정을 공유하며 실무에서의 주의를 당부하셨습니다. 무엇보다 한 주의 마무리를 장식한 ACH_안창현님의 회고는 큰 울림을 주었습니다. "모든 루틴이 무너져도 절대 타협하지 않는 1110일간의 코어 루틴"이 결국 스스로를 지탱한다는 말씀에 소노님은 깊은 공감을 표하며 성장의 의미를 되새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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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배러 톡톡 안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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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제: AI 비서와 함께 사는 삶 🎤 박정기 | AI 자동화 전문가 (제이씨현시스템 AI 연구소 / n8n Korea 글러벌 엠버서더 / 카카오 AI 엠버서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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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음엔 반신반의했어요. 근데 지금은 이게 없는 일상을 상상할 수가 없습니다. 두려워하지 마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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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개발자들의 AI 개발기 대공개
Claude Code의 유용한 기능들을 활용하는 방법을 배우고, 무엇이 가능한지 구요한과 박준의 사례를 통해 알아보아요!
진행 내용: - 구요한과 박준의 Claude Code 기본 세팅 - Claude Code의 핵심 기능(Skills, Agents, Hooks, Command) - 박준 사례: MD 파일 호스팅 서비스, 영어 웹사이트를 한국어 md 파일로 변환, 영어 강의 다운로드-자막 추출-번역 자동화 - 구요한 사례: Claude Code 세션 이력 관리, 마크다운 리더, 옵시디언 플러그인, 홈페이지 - (Bonus) Claude Code로 개발 협업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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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I 시대에 우리 아이들에게는 무엇이 필요할까요?
중·고등학생 학부모님들, AI 시대에 우리 아이들에게는 무엇이 필요할까요?
커맨드스페이스의 교육 철학과 핵심 가치를 이번 교육 과정에 담아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이해하고 체득할 수 있도록 구성하였습니다.
1️⃣ [CMDS 프로세스 글쓰기] 기록을 통해 나만의 지식을 발전시키고 체계적으로 정리하는 방법을 배웁니다.
2️⃣ [나만의 AI 프로젝트] 내 기록을 기반으로 AI와 아이디어를 확장하고 실제로 구현하는 프로세스를 배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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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장에 진심인 사람들이 모여 어제보다 더 나은 오늘을 만드는 곳
더배러 커뮤니티는 성장에 진심인 사람들이 모여 함께 한걸음씩 나아가는 커뮤니티입니다. 자기계발 정보 공유, 독서모임, 세미나 등이 활발히 운영되고 있습니다. 함께 성장하고 싶으시다면 지금 바로 참여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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