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는다는 것보다 더 중요했던 것
북클럽을 진행하며 가장 크게 느낀 것은
책은 결국 대화의 시작점이라는 사실이었습니다.
혼자 읽을 때는 밑줄 하나로 지나갔을 문장이
누군가의 경험과 만나면 전혀 다른 의미가 되었습니다.
나에게는 익숙했던 생각이 다른 사람의 질문을 통해 낯설어졌고, 미처 보지 못했던 관점이 누군가의 한마디로 선명해지기도 했습니다.
책을 잘 읽는다는 것은 내용을 많이 기억하는 것이 아니라, 그 책을 통해 나의 생각과 삶을 다시 묻는 일에 가까웠습니다.
이번 북클럽에서 우리는 매주 책을 읽고 모였지만,
사실 우리가 함께한 것은 독서 그 자체만은 아니었습니다.
우리는 함께 질문했습니다. 함께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때로는 각자의 삶에서 오래 붙들고 있던 고민을 조금 다른 방식으로 바라보았습니다.
원씽, 제로투원, 프레임이 남긴 것
원씽은 우리에게 물었습니다.
“지금 당신에게 가장 중요한 한 가지는 무엇인가?”
바쁘게 살아가는 일상 속에서 우리는 너무 많은 것을 붙들고 살아갑니다. 해야 할 일, 놓치면 안 될 일, 기대에 부응해야 하는 일들 사이에서
정작 나에게 중요한 것을 뒤로 미룰 때가 많습니다.
원씽을 읽으며 우리는 더 많이 하는 것이 아니라, 더 중요한 것에 집중하는 법을 생각했습니다.
제로투원은 우리에게 또 다른 질문을 던졌습니다.
“당신은 남들이 다 가는 길이 아니라, 당신만의 길을 만들고 있는가?”
경쟁은 익숙하고 안전해 보입니다. 하지만 모두가 같은 방향을 향해 달릴 때, 진짜 새로운 가능성은 다른 질문에서 시작됩니다.
제로투원을 읽으며 우리는 평균에서 벗어나는 사고, 당연한 것을 의심하는 태도, 나만의 독점적 가치를 만드는 법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만난 프레임은 우리에게 가장 조용하지만 깊은 질문을 남겼습니다.
“나는 어떤 프레임으로 세상을 보고 있는가?”
같은 사건도 어떤 관점으로 보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의미가 됩니다.
실패라고 여겼던 일이 다음 장면을 여는 전환점이 될 수도 있고, 불편함이라고 생각했던 순간이 나를 성장시키는 신호가 될 수도 있습니다.
프레임을 읽으며 우리는 결국 삶을 바꾸는 것은 상황 그 자체가 아니라, 상황을 해석하는 나의 관점일 수 있다는 것을 함께 나누었습니다.
북클럽을 하다 보면 회복되는 마법
마지막 모임이 끝난 뒤, 한 참가자분이 이런 이야기를 전해주셨습니다.
“분명히 엄청 피곤했는데, 북클럽을 하다 보면 회복되는 마법이 있었다.”
이 말이 오래 마음에 남았습니다.
책을 읽는 일은 때로 에너지를 써야 하는 일입니다. 퇴근 후, 바쁜 하루 끝에 다시 책을 펴고, 생각을 정리하고, 모임에 들어오는 일은 결코 쉽지 않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어떤 시간은 우리의 에너지를 빼앗기보다 다시 채워줍니다.
누군가 내 이야기를 들어주고, 내가 미처 정리하지 못한 생각을 함께 정리해 주고, 나와 비슷한 고민을 가진 사람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될 때, 우리는 조금씩 회복됩니다.
[더배러북클럽]의 12주는 그런 시간이었습니다.
지식을 더하는 시간이기도 했지만, 그보다 먼저 마음이 조금 살아나는 시간이었습니다.
‘어른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는 것
이번 북클럽을 마치며 가장 인상 깊었던 표현 중 하나는 “어른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는 말이었습니다.
어느 순간 우리는 나이로는 충분히 어른이 되었지만, 문득 스스로에게 묻게 됩니다.
나는 정말 어른답게 살고 있는 걸까. 좋은 어른이 된다는 건 무엇일까. 훌륭하게 나이 든다는 건 어떤 모습일까.
일을 하면서도, 관계를 맺으면서도, 커뮤니티를 운영하면서도 이 질문은 항상 제 머릿속에 맴돌았습니다.
나도 여전히 서툴고, 때로는 철없고, 아직도 모르는 것이 많은 사람인데
누군가에게 어떤 말과 태도를 건넬 수 있을까.
그런데 북클럽 안에서는 정답을 가진 어른이 아니라, 함께 고민하는 어른들의 이야기가 오갔습니다.
잘 살아냈다고 말하기보다, 어떻게 살아가고 싶은지를 묻는 사람들.
완벽한 답을 주기보다, 자신의 경험을 조심스럽게 나누는 사람들.
누군가의 한마디가 살면서 큰 힘이 될 때가 있습니다. 이미 알고 있었지만, 누군가에게 듣고 싶었던 말. 혼자서는 어려웠지만, 함께라서 다시 바라볼 수 있었던 말.
이번 북클럽에는 그런 말들이 있었습니다.
각자의 유니버스를 간접적으로 경험한다는 것
커뮤니티에서 마음을 나누고, 같은 책을 읽고, 서로의 생각을 나누는 행위는 겉으로 보기에는 아주 평범해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안에는 생각보다 큰 힘이 있습니다.
한 사람이 살아온 시간, 그 사람이 겪은 실패와 회복, 그 사람이 품고 있는 고민과 기대는 모두 하나의 세계입니다.
우리는 북클럽을 통해 각자의 유니버스를 잠시 간접적으로 경험했습니다.
내가 살아보지 못한 삶의 장면을 듣고, 내가 해보지 못한 방식의 생각을 만나고, 내가 미처 인식하지 못했던 감정을 누군가의 언어를 통해 발견했습니다.
그 순간 책의 문장은 더 이상 책 안에만 머물지 않았습니다.
누군가의 직장 이야기로, 누군가의 관계 고민으로, 누군가의 성장 서사로, 누군가의 오래된 질문으로 확장되었습니다.
혼자 읽었다면 밑줄 하나로 지나갔을 문장이 함께 읽었기에 오래 남는 문장이 되었습니다.
물음표로 시작해 느낌표로 끝난 시간
이번 12주는 제게도 오래 기억될 여정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질문이 많았습니다.
이 북클럽이 잘 이어질 수 있을까? 참여자들에게 의미 있는 시간이 될 수 있을까? 책을 읽는 모임을 넘어, 각자의 삶에 남는 시간이 될 수 있을까?
하지만 마지막 시간을 마치고 나니 그 질문들은 어느새 느낌표가 되었습니다.
함께 읽는다는 것이 이렇게 힘이 있구나. 좋은 질문은 사람을 움직이게 하는구나. 각자의 생각이 모일 때, 한 권의 책은 훨씬 더 깊어진다는 걸 몸으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참가자들의 후기도 마음에 오래 남았습니다.
“혼자 읽었으면 그냥 지나쳤을 문장을 함께 이야기하며 다시 보게 되었다.” “책을 읽는 것보다 질문을 통해 나를 돌아보는 시간이 더 좋았다.” “매주 생각을 정리하며 내 삶의 방향을 조금씩 점검할 수 있었다.” “다른 분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내가 가진 프레임을 발견하게 되었다.”
이런 말들을 들으며 북클럽은 책을 읽기만 하는 모임이 아니라, 각자의 삶에서 다시 시작할 힘을 얻는 자리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함께였기에 가능했던 여정
이 모든 과정은 혼자서는 만들 수 없는 시간이었습니다.
Co-Host로 멋진 여정을 함께 이끌어 주신 유월 님과 세컨드브레인 북클럽 때부터 함께 해 주신 KEY 님께 마음 깊이 감사드립니다.
무엇보다 지난 12주 동안 매주 책을 읽고, 질문을 품고, 자신의 생각을 나누어주신 [더배러북클럽] 1기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또한 2기의 여정을 함께 해 주시는 분들께도 마지막까지 응원을 보냅니다.
누군가에게는 바쁜 하루 끝의 시간이었고, 누군가에게는 오랜만에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이었고, 또 누군가에게는 새로운 생각의 문을 여는 시간이었을 것입니다.
그 시간들이 모여 우리에게 하나의 사이클을 완성해 주었습니다.
북클럽은 끝났지만, 질문은 계속됩니다
원씽에서 시작해 제로투원, 프레임까지.
우리는 12주 동안 집중하는 법을 묻고, 다르게 생각하는 법을 고민하고,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을 다시 살펴보았습니다.
그리고 이제 다시 각자의 자리로 돌아갑니다.
북클럽은 끝났지만 질문은 끝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나는 지금 무엇에 집중하고 있는가. 나는 어떤 차이를 만들고 있는가. 나는 어떤 프레임으로 오늘을 바라보고 있는가.
이 질문들이 각자의 일상 속에서 작은 변화의 시작점이 되기를 바랍니다.
우리가 함께 나눈 생각과 질문은 앞으로
더 재미있고 즐거운 일들로 이어질 거라 믿습니다.
지난 12주, 함께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우리의 다음 여정도 기대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