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증 편향은 나쁜 것인가?

인식의 한계를 넘어서

확증 편향은 우리의 인식과 판단에 영향을 미치는 강력한 심리적 경향이다. 우리가 이미 가진 신념과 일치하는 정보에만 주목하고, 그와 대립하는 정보는 무시하는 현상을 말한다. 확증 편향에 빠져 고착된 상태로 머무르는 것은 우리의 사고를 제한하고, 창의적이고 유연한 사고를 방해한다. 이를 넘어서기 위해 우리는 적극적으로 생각을 도전하고, 다양한 관점을 탐색해야 한다.

읽을 것인가 읽힐 것인가?

새해를 시작하며 나의 책장을 되돌아본다. 작년의 나는 어떤 책을 많이 샀을까? 어쩌면 내 구매리스트는 확증 편향에 빠져들 수밖에 없는 생각의 임계점을 낮추는 가이드는 아니었을까? 확증 편향에서 벗어나기 위한 새로운 접근 방법을 고민해 볼 필요가 있었다. 여기에서 제텔카스텐 노트 방법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더배러 캐스트 영상 참고). 이 방법은 읽기 과정에서 우리가 접하는 정보를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다양한 관점을 고려하게 한다. 읽은 내용을 깊이 있게 탐구하고, 자신의 생각과 믿음을 지속해서 검토하게 함으로써, 확증 편향의 고착 상태에서 벗어나게 돕는 것이다.

확증 편향 극복하기

확증 편향을 단순히 '잘못된 생각'의 연속이 아니라, 우리가 더 넓은 시야를 가지고 세상을 바라보는 데에 있어 중요한 장애물로 보면 어떨까? 우리가 읽고, 생각하며, 노트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시각을 고려하고, 새로운 정보에 열린 태도를 가짐으로써 더 균형 잡힌 사고방식을 개발할 수 있다. 읽는 시점의 내 생각을 정리하는 것을 통해 우리는 단순한 정보의 소비가 아닌, 지적 성장과 사고의 확장으로 이어질 수 있다. 우리가 접하는 정보를 단순히 수용하는 것이 아니라, 그 정보와 적극적으로 상호작용하며 생각과 가치관을 발전시키는 과정이다.

커뮤니케이션과 이해

우리는 어떤 책과 소통할 것인가? 루만 교수의 커뮤니케이션 이론에서는 정보, 통지, 이해의 세 단계를 구분한다. 이러한 구분을 통해 확증 편향을 넘어서는 것은 우리의 사고를 넓히고, 복잡한 문제에 대해 더 깊이 있고 창의적으로 접근하는 방법을 제시한다. 의식적인 독서와 생각의 과정을 통해 확증 편향의 제약에서 벗어나, 보다 깊고 다양한 지식과 경험을 추구해야 한다. 이는 우리가 세계를 이해하고, 자신의 경험을 통합하며, 보다 풍부한 인식을 개발하는 데 필수적인 과정이다.

새해에 보다 의미 있는 지적 여정을 시작하면 어떻게는가? 확증 편향을 넘어서는 여정은 단순한 지식의 축적이 아니라, 우리의 사고방식을 변화시키고, 더 넓은 이해의 틀을 구축하는 과정이다. 이 과정에서 우리는 끊임없이 배우고, 성장하며, 변화하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다. 사전에 구축된 나의 어떤 지식에 연결하고 융합할지, 어떻게 발전시키고 공유할지를 고민하면 좋겠다(CMDS 단계 참고).

자신만의 독특한 세계관을 형성하고, 보다 풍부하고 다채로운 지적 여정을 즐겨보도록 하자.

—🌌 지식을 연결하고 지휘하는 새로운 경험, 커맨드스페이스—

나눔을 위한 독서법

들어가기

여러분은 요즘 어떻게 독서하시나요? 예전에 저는 특별한 방법 없이 앞에서부터 끝까지 쭈욱 읽고는 잘 읽었다 하고 끝내는 게 전부였습니다. 그런데 요즘엔 다르게 독서합니다. 저 혼자 읽고 끝내는 게 아니라 내가 읽고 정리한 내용을 남에게 잘 전달하기 위해 특별한 시간을 갖습니다. 오늘은 그러한 저의 '나눔을 위한 독서법'에 대해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1. 독서 시간

우선, 시간을 정해서 독서합니다. 아침에 보통 6시 정도에 일어나고 8시 반에 출근하기 때문에 7시부터 8시를 독서 시간으로 할당해 두었습니다. 독서 시간을 놓칠까봐 정해진 시간에 알림도 받고 또한 독서 및 노트 여부를 기록으로 남기기도 합니다. 이번 달에는 정말 바빠서 책을 읽지 못한 날을 빼놓고 순조롭게 하고 있네요.

2. 책 읽으면서 주요 내용 메모하기

저는 주로 컴퓨터나 태블릿과 함께 책을 읽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다른 사람과 나누고 싶은 내용을 바로바로 발췌하기 위해서입니다. 출처와 함께 불렛 포인트로 정리하는 데 이때 중요한 것은 이 메모는 나중에 활용하지 않으면 다 삭제합니다. 즉, 독서와 메모의 목적이 나중 단계인 글쓰기인 것입니다. 이렇게 메모의 목적을 처음부터 정의하면 책을 좀 더 전략적으로 보게 됩니다. 이 내용이 나 뿐만이 아니라 내 글을 통해 이 내용을 처음 또는 오랜만에 접하게 되는 독자에게도 유용한가? 실제로 그러하다고 생각되는 내용만 발췌하는 것입니다.

3. 발췌 내용 하나 당 한 단락 글 작성하기

'되도록'이라는 전제 조건이 붙지만, 메모를 활용해 글을 쓸 때는 발췌 내용 하나 당 한 단락 글을 작성하려고 노력합니다. 한 단락이 길지 않아도 좋습니다. 2-3문장의 짧은 단락이라도 하나의 아이디어만 포함된 글이면 되는 것입니다. 오히려 문장의 개수가 많아질수록 이후 단계가 어려울 수 있습니다. 따라서 하나의 발췌 내용과 관련된 글은 한 단락이면 충분합니다.

4. 각 단락의 글에 내 경험 녹여내기(글쓰기)

이 단계도 '되도록'이라는 전제 조건이 붙는데 왜냐하면 글 내용에 따라 예시가 생각나지 않거나 예시를 더하는 게 적절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책에 나온 예시 글이나 그림을 그대로 가져와도 좋지만 책을 읽은 '나'와 메모를 연결함으로써 이 메모가 더 내것이 되고 기억도 더 오래간다고 믿습니다. 이전 단계에서 2~3문장으로 작성한 짧은 단락의 글에 예시를 더하게 되기에 최종 단락의 길이도 너무 길지 않고 딱 적당해 집니다.

5. 공개된 장소에 게시하고 홍보하기

저는 더배러 홈페이지에 주로 게시하고 있는데, 개인 블로그나 홈페이지에 게시해도 좋습니다. 어떤 형태로든 의식적으로 올려서 공개한다고 생각해야 아무래도 글을 좀 더 신경써서 작성하게 되고, 무엇보다 익명의 독자가 내 글을 읽으며 기다려 준다는생각에 좀 더 힘을 낼 수 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저도 '독서 및 더배러 글 올리기'라는 개인 미션을 꾸준히 이어하고 있습니다.

마무리

분명 나에게 도움될 것 같은 내용만 잘 익히자는 목적으로 독서했다면 기껏해야 밑줄을 치거나 사진을 찍었을 것입니다. 지금은 '다른 사람과 나누고 싶은 내용을 꼭 찾아 글을 작성하고 나누자'라는 분명한 목표가 있기에 좀 더 규칙적으로, 그리고 성의 있게 독서하고 메모할 수 있습니다. 나눌 때 더 풍성해지고 깊어지며, 더 지속적으로 무언가를 할 수 있습니다. 위와 같이 독서하는 데도 약 1시간 정도밖에 걸리지 않습니다. 중단 없이 책을 읽고 메모하고 글을 써서 올리는 일련의 과정은 어떻게 보면 소중한 시간을 갉아먹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겠지만 분명 우리 삶을 더 풍요롭고 의미있게 만들어주는 시간입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독서하고 나누시나요? 혹시 공개할 장소가 마땅치 않으면 더배러 홈페이지의 "더배러 아티클" 메뉴도 좋고 네이버 블로그도 좋습니다. 중요한 건 바로 오늘부터 독서하고, 메모하고, 나누는 것입니다. 제가 그랬던 것처럼 여러분의 삶도 독서를 통해 바뀌기를 응원합니다.

—📝 우아한 세상을 소개하는 지식노동자, 앤드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