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68호 (2025.2.26.)

자기계발을 열심히 하는데 마음은 왜 공허할까?

'자기계발'보다 '자기발견'이 필요한 이유 

우리나라를 묘사하는 단어 중 '헬조선'이라는 표현이 있습니다. 지옥 같은 한국이라는 의미죠. 이 표현이 널리 퍼진 지도 꽤 시간이 흘렀습니다. 이제는 행복하지 않고, 아이도 낳지 않는 사회가 되었어요. 세계 최저 출산율, 청년 자살률 1위... 이 숫자들이 우리에게 말해주는 것은 무엇일까요?

우리는 왜 이렇게 행복하지 않을까? 어디서부터 문제가 시작되었을까?

문득 우리의 인생 경로를 되돌아보면 답이 보입니다. 태어나서부터 지금까지 우리는 늘 '경쟁'하는 삶을 살아왔다는 것이죠. 중학교 때는 좋은 고등학교에 가기 위해, 고등학교 때는 명문대학에 가기 위해, 대학교 때는 좋은 회사에 취직하기 위해 끊임없이 경쟁했습니다. 그런데 이런 경쟁의 목적을 살펴보면 하나의 공통점이 있습니다. 바로 '더 좋은 조직에 소속되기 위한 경쟁'이라는 것이죠.

여기서 문제가 시작됩니다. 우리는 자신이 속한 조직에 따라 평가받고, 그 꼬리표는 평생 따라다니게 됩니다. "어느 대학 출신이세요?", "어느 회사에 다니시나요?" 이런 질문들이 우리의 가치를 결정하는 잣대가 되어버렸습니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그 조직은 우리를 평생 책임져주지 않습니다. 언제든 우리를 내칠 수 있고, 결국 우리는 다시 새로운 소속을 찾아 헤매게 되죠.

이런 상황에서 우리 인생의 주인공은 누구일까요? 슬프게도, 우리의 삶의 주인공은 '나'가 아닌 '다른 사람'인 경우가 많습니다. 우리는 타인의 기대와 사회적 시선에 맞춰 살아가고 있는 것이지요.

왜 이런 상황이 만들어졌을까요? 그 원인 중 하나는 우리 교육 시스템에 있습니다. 우리는 '읽기'와 '듣기'를 잘하도록 훈련받아 왔습니다. 중고등학교 시절, 성공하는 학생은 누구였나요? 교과서를 잘 읽고, 선생님의 말씀을 잘 듣는 학생이었습니다. 시험에서 좋은 성적을 받으면 인정받았죠.

조직에 들어가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내가 하고 싶은 것보다는 조직이 원하는 것, 상사가 지시하는 것을 잘 수행해야 인정받고 승진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계속해서 '읽기'와 '듣기'만 훈련해온 것이죠.

그렇다면 언제 우리는 우리 삶의 주인공이 될 수 있을까요? 언제 '나'를 위한 삶을 살아갈 수 있을까요?

아마도 그 시작은 성인이 되어 대학생이 되면서부터일 것입니다. 이때부터 우리는 '자기계발'이라는 이름으로 스스로를 발전시키기 시작합니다. 열심히 공부해서 스펙을 쌓고, 토익 점수를 올리고, 각종 자격증을 취득하고, 공모전에도 참가합니다.

하지만 여기서 또 다른 함정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열심히 자기계발을 한다고 해서 정말 '나'를 위한 성장을 하고 있는 걸까요? 안타깝게도 우리가 하는 많은 자기계발 활동은 '나를 위해' 하는 것이라기보다는 '나를 매력적인 상품으로 만들기 위해'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토익 점수를 올리고, 자격증을 따고, 각종 스펙을 쌓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사실은 더 좋은 직장에 취직하기 위해서, 혹은 더 나은 연봉을 받기 위해서인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결국 이 또한 외부의 인정을 위한 행위라는 것이죠.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열심히 스펙을 쌓고 자기계발을 했음에도 우울해집니다. 한편으로는 성장했다는 성취감이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그것이 진정으로 '나'를 위한 것이 아니라는 공허함이 함께 찾아오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내용을 입력하세요이런 현상이 가장 극명하게 드러나는 순간이 바로 취업 준비를 하면서 자기소개서를 작성할 때입니다. 많은 취준생들이 이 과정에서 큰 어려움을 겪습니다. "나는 누구인가?", "내 강점은 무엇인가?", "왜 이 일을 하고 싶은가?" 이런 질문들 앞에서 많은 이들이 막막함을 느낍니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이는 당연한 결과입니다. 우리는 지금까지 '읽기'와 '듣기'만 잘해왔을 뿐, 우리 자신의 생각을 주체적으로 표현하는 연습을 거의 하지 않았으니까요. 우리는 외부의 생각을 받아들이는 데는 익숙하지만, 내면의 목소리를 듣고 표현하는 데는 서툴러요.

그래서 우리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것은 '자기계발'이 아니라 '자기발견'입니다.

자기발견이란 무엇일까요? 자기발견은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무엇에 가치를 두는지, 무엇을 잘하는지를 찾아가는 과정입니다. 자기발견을 통해 우리는 '나다움'을 찾아갈 수 있어요.

나다움을 찾는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요? 그것은 내 삶에서 '내'가 중심이 되겠다는 결단입니다. 이것은 이기적이 되겠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오히려 내 삶에서 '나'라는 요소를 중요하게 끌어올리는 것이죠. 타인의 시선이나 사회적 기대에 휘둘리지 않고,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삶의 방향을 찾아가는 것입니다.

자기발견이 선행되지 않은 자기계발은 방향성을 잃기 쉽습니다. 마치 목적지도 모른 채 열심히 달리는 것과 같죠. 아무리 빨리 달려도, 내가 가고 싶은 곳이 아니라면 그 노력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그렇다면 어떻게 자기발견을 할 수 있을까요?

여기에 우리는 지금까지 '읽기'와 '듣기'에 치중해왔습니다. 이제는 패러다임을 전환하여 '말하기'와 '쓰기'에 집중할 때입니다. 이 두 활동은 내 머릿속에 있는 생각을 밖으로 끄집어내는 과정입니다.내용을 입력하세요.

생각은 표현되지 않으면 온전히 존재한다고 볼 수 없습니다. 막연히 머릿속에 떠다니는 생각들은 구체화되지 않으면 사라지기 쉽고, 발전하기도 어렵습니다. 그러나 그 생각을 말이나 글로 표현할 때, 우리는 그것을 더 명확하게 이해하게 되고, 더 깊이 발전시킬 수 있게 됩니다.

특히 '글쓰기'는 자기발견의 강력한 도구입니다. 글을 쓰면서 우리는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고, 감정을 들여다보고, 가치관을 점검하게 됩니다. 일기를 쓰든, 블로그를 운영하든, 메모를 하든 글쓰기는 자신과의 대화를 가능하게 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매일 아침 '모닝 페이지'라는 것을 작성합니다. 깨어나자마자 20분 동안 떠오르는 생각들을 제약 없이 적어내는 것이죠. 이 과정에서 저는 종종 제가 몰랐던 저의 생각이나 감정을 발견하곤 합니다. 때로는 해결책이 필요했던 문제의 답을 찾기도 하고, 때로는 제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깨닫기도 해요.

'말하기'도 마찬가지입니다. 자신의 생각을 누군가에게 설명하는 과정에서 우리는 그 생각을 더 명확히 하게 됩니다. 대화를 통해 우리는 자신의 생각을 검증하고, 발전시키고, 때로는 수정하기도 합니다.

자기발견을 효과적으로 하기 위해서는 우리의 두뇌와 마음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우리의 마음은 매우 복잡한 메커니즘을 가지고 있으며, 종종 우리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특정한 패턴을 따르곤 합니다.

예를 들어, 우리의 두뇌는 '확증 편향'이라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는 우리가 이미 믿고 있는 것과 일치하는 정보는 쉽게 받아들이고, 그렇지 않은 정보는 무시하거나 거부하는 경향을 말합니다. 이런 경향을 이해하지 못하면, 우리는 자기발견 과정에서도 진정한 '나'를 찾기보다는 이미 형성된 자아 이미지를 강화하는 데 그칠 수 있죠.

또한 우리의 마음은 종종 '자동 조종 모드'로 작동합니다. 습관적인 사고와 행동 패턴에 따라 움직이는 것이죠. 이런 패턴은 때로는 효율적이지만, 자기발견을 방해할 수도 있습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이런 패턴에 갇혀 새로운 가능성을 보지 못할 수 있기 때문이죠.

마음 공부는 이런 두뇌의 작동 방식을 이해하고, 더 의식적으로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관찰할 수 있게 해줍니다. 명상, 마음챙김(mindfulness) 같은 방법들은 자신의 마음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능력, 즉 '메타인지' 능력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됩니다.  

이런 마음 공부를 통해 우리는 자신의 감정, 생각, 행동 패턴을 더 잘 이해하게 되고, 그것이 진정한 자기발견의 토대가 됩니다.

자기발견이 진행되면, 그때부터 진정한 의미의 자기계발이 시작될 수 있습니다. 내가 누구인지, 무엇을 원하는지, 무엇을 잘하는지 알게 되면, 그때부터는 더 분명한 방향성을 가지고 자신을 발전시켜 나갈 수 있기 때문이죠.

자기발견을 통한 자기계발은 외부의 인정이나 보상을 위한 것이 아니라, 진정으로 '나'를 위한 성장이 됩니다. 이런 성장은 더 깊은 만족감과 행복감을 가져다줍니다. 왜냐하면 그것은 내 안에서 우러나오는 동기에 기반한 것이기 때문이죠.

예를 들어, 단순히 취업을 위해 영어를 공부하는 것과, 내가 좋아하는 외국 문화나 사람들을 더 깊이 이해하기 위해 영어를 공부하는 것은 큰 차이가 있습니다. 후자의 경우, 그 과정 자체가 더 즐겁고 의미 있게 느껴지며, 결과적으로 더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룰 수 있습니다.

또한 자기발견을 통해 자신만의 고유한 강점과 재능을 찾게 되면, 자기계발의 효율성도 크게 높아집니다. 모든 영역에서 뛰어난 사람이 되려고 노력하는 것보다, 자신의 강점을 더욱 발전시키는 데 집중하는 것이 더 효과적인 전략이기 때문이죠.

자기발견과 그에 기반한 자기계발은 개인의 행복뿐만 아니라 사회 전체의 행복에도 큰 영향을 미칩니다.

자신을 제대로 알고,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사람들이 모여 사는 사회는 더 건강하고 창의적인 사회가 될 수 있습니다. 각자가 자신의 고유한 가치와 재능을 발휘하며 살아갈 때, 그 다양성은 사회의 큰 자산이 되기 때문이죠.

또한 자기발견을 통해 진정한 자신을 찾은 사람들은 타인의 시선이나 사회적 압력에 휘둘리지 않고 자신의 가치관에 따라 살아갈 수 있습니다. 이는 사회의 불필요한 경쟁과 비교를 줄이고, 더 협력적이고 상생하는 문화를 만드는 데 기여할 수 있어요.

저는 이것이 우리 대한민국이 행복해지는 방법 중 하나라고 믿습니다. 말하기와 글쓰기를 통해 자기표현을 하고, 자기발견을 이루며, 각자의 나다움을 찾아가는 과정이 헬조선이라 불리는 이 땅을 더 행복한 곳으로 바꿀 수 있을 거예요.

자기발견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평생에 걸친 여정이며, 끊임없이 자신을 들여다보고, 표현하고, 성찰하는 과정입니다.

그러나 그 여정의 첫걸음은 지금, 바로 오늘 시작할 수 있습니다. 일기를 쓰든, 블로그를 시작하든, 친구와 깊은 대화를 나누든, 명상을 시작하든, 어떤 방식으로든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가져보세요.

처음에는 어색하고 낯설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특히 오랫동안 자신의 목소리보다 타인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온 우리에게는 더욱 그럴 수 있죠. 그러나 조금씩, 천천히, 그러나 꾸준히 이 과정을 계속해 나간다면, 점차 자신의 진정한 모습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그 발견은 여러분의 삶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것입니다. 외부의 기대나 압력이 아닌, 내면의 목소리에 따라 살아가는 삶. 타인이 아닌, 자신이 주인공인 삶. 그것이 진정으로 행복한 삶이 아닐까요?

  

하지만 다른 사람을 위해 봉사하기 전에, 먼저 자신이 누구인지 알아야 합니다. 그래야 진정으로 다른 사람에게 도움이 될 수 있으니까요.

오늘부터, 여러분의 자기발견 여정이 시작되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그 여정이 여러분을 더 행복하고 충만한 삶으로 이끌기를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 숨겨진 잠재력을 일깨워 최고가 되는 여정을 함께합니다, 브라이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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