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입체적으로 찾아 떠나는 여행 (2) - GFAT 유전자 적성검사

예전에 나를 입체적으로 찾아 떠나는 여행 이라는 뉴스레터 글을 통해 영적 지능(Spritual Quotient) 검사 후기를 공유한 적이 있습니다(참고: https://thebetter.stibee.com/p/74/). 이때는 단순히 각 측정 영역의 높고 낮음을 통해 좋은 영역과 상대적으로 낮은 영역을 확인하고, 낮은 영역을 보완하기 위한 프로그램에 참여할 것을 권장받았습니다. 그런데 최근에 몇 년 간 하던 일을 그만 두게 되어 이직 등 앞으로의 진로에 대해 고민하던 중 지인의 권유로 GFAT 유전자 적성 검사를 받게 됐습니다. 여러분은 GFAT 유전자 검사에 대해 들어보신 적 있으신가요? 저는 이번에 처음 알게 되었는데 여러모로 흥미로운 검사였습니다. 이번 뉴스레터에서는 제가 경험한 GFAT 유전자 적성검사에 대해 이번 시간에 나눠볼까 합니다.

1. GFAT 유전자 적성검사란?

GFAT(Gene Fingerprints Aptitude Test)는 개인의 고유한 지문과 손바닥 무늬를 분석하여 선천적으로 타고난 인격 성향, 강점 및 약점, 스트레스 원인, 두뇌 발달에 따른 다중지능 프로필, 학습 유형과 습관, 진로 및 직업 적성 등 다양한 유전적 특성을 객관적으로 도출하는 검사입니다. 아기가 엄마 뱃속에 있을 때부터 유전적으로 결정되는 신체 정보가 지문이라는 점에 착안하여 개발된 바이오메트릭 기반 적성검사라고 하네요.

기본 검사와 종합 검사로 나뉘는데, 기본 검사는 양손의 엄지와 검지 지문을 채취하고 분석하여 개인 성향의 강점, 약점, 스트레스 원인 등의 정보를 제공합니다. 종합 검사는 양손의 열 손가락 지문과 장문(손바닥)을 모두 채취하여 성향 및 학습민감도, 내면에너지 등의 개인 특성을 분석한 종합 결과 보고서를 제공합니다. 저는 이 중 기본 검사만 진행했습니다.

2. 결과에서 흥미로웠던 점

나를 '내면성향', '표면성향', '사고방식'의 세 가지 관점으로 바라볼 수 있는 결과를 받아볼 수 있었어요. 개인의 성향을 '자기주도형', '조정협조형', '규율원칙형', '현실주의형', '감성형', '독창형'으로 나누는 데 이를 또 각각 '내면성향', '표면성향', '사고방식'의 관점으로 분석한 결과를 보여줍니다. 예를 들어 저는 다음과 같은 성향을 보인다는 결과를 받았습니다.

내면성향: 현실주의형
표면성향: 조정협조형
사고방식: 감성형/감성형

여기서 사고 방식이 두 가지로 나뉘는 것은 주 사고방식과 보조 사고방식이 나뉘기 때문이에요. 네 가지 성향이 다 다른 경우도 많다고 하더군요. 저 같은 경우 내면성향이 '현실주의형'이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통찰력과 유연성을 골고루 가졌으며, 생각이 많이 일이 늦어질 수 있으나 현실적으로 판단하는 결단력이 있습니다. 외부적으로는 '조정협조형'이기에 한가지 일에 대해 다양한 각도와 관점에서 바라보는 능력을 갖고 있으며,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중간입장에서 평가하고 조정하는 역할을 합니다. 그리고 생각하는 특성은 '감성형'이기에 좋아하는 일에 놀라운 집중력을 발휘하여 몰입하는 것을 잘하고, 새로운 일에 대한 이해력이 빠르며, 다재다능하다고 합니다.

3. 검사 결과를 통해 배우게 된 점

저는 이런 검사를 보면 장점 보다는 단점과, 단점을 보완할 방법을 주로 봅니다.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기 때문이죠. 예를 들어, '현실주의형'과 '조정협조형' 성향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한 번 결정한 일은 주관을 가지고, 생각을 바꾸지 말고 끝까지 추진한다든지, '감성형' 성향을 보완하기 위해 상대의 의견을 듣고 존중하는 마음의 자세를 갖는다 등입니다.

4. 결론 및 고려할 점

종합적으로 GFAT 유전자 종합검사는 개인의 타고난 성향과 잠재력을 조명하는 하나의 색다른 창이라 볼 수 있습니다. 지문이라는 신체 정보를 통해 자신을 돌아본다는 점은 분명 흥미롭고, 제대로 활용하면 적성에 맞는 커리어 전환을 고민하는 성인 등에게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습니다. 다만 이 검사 결과는 절대적인 것은 아니며, 분별력을 갖고 검사 결과를 활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참고 자료로만 활용하라. 결과가 자신의 경험이나 생각과 다소 다르더라도 섣불리 단정 짓지 말 참고 자료로만 삼는 것이 좋습니다. 결과가 낮게 나온 영역이 있다고 하더라도 흥미와 노력을 통해 충분히 발전시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전문가와 상담하라. 기본검사의 경우 검사 시간은 몇 분밖에 걸리지 않을 정도로 짧지만 결과 설명이 기본 30분에서 1시간이라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결과지만 보고 개인적으로 알아서 해석하기보다는 전문가를 통해 객관적인 시각으로 결과를 풀고 현실적인 조언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환경과 노력을 병행하라. GFAT을 통해 알게 된 선천적 성향에 맞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도 좋지만, 동시에 후천적 노력도 게을리하지 않아야 합니다. 왜냐하면 GFAT 결과에 언급되지 않은 영역도 꾸준한 훈련으로 능력을 키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검사 결과를 자기발전의 발판으로 삼되, 과신하거나 체념하지 않는 것이 현명한 처세입니다.

저를 검사해 준 상담 선생님으로부터 흥미롭게도 학생보다는 나이와 사회 경험이 많을수록 검사가 자신을 정확하게 분석한 것 같단 피드백을 해주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럼에도 과장된 기대나 맹신하기 보다는 나를 이해하는 하나의 수단으로 삼고, 더 나은 나를 위해 노력해야겠습니다. '나'라는 우주는 훨씬 넓고, 또한 잠재 가능성은 무한하기 때문입니다.

—📝 우아한 세상을 소개하는 지식노동자, 앤드류—

📚 운영진 인사이트 코너

근거 있는 자신감은 너무 연약해요

새로운 환경에서 일을 시작한 지 어느덧 반년이 지났습니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달려온 것 같은데, 요즘 들어 제 기대만큼 일을 잘 해내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에 마음이 무겁습니다.

그러던 중 문득 이런 문장이 떠올랐습니다. "내게는 평범한 하루가 누군가에게는 간절한 바람이다."

처음에는 이 말을 위안 삼았습니다. 그래도 저는 굶지 않고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지붕 있는 집에서 편히 잠들고 있으니까요. 잠시나마 이런 생각에 마음이 조금은 가벼워졌습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허준이 박사님께서 출연한 유퀴즈온더블럭 영상을 보게 되었습니다. 영상의 마지막 1분쯤, 박사님의 말씀이 제 마음에 맴돌았습니다.

"근거 없는 자신감이 중요하죠. 근거가 있는 자신감은 너무너무 연약해요.

예컨대 수학을 예로 들면, 내가 반에서 1등했어. 그러면 "나는 수학을 좀 하나보다"는 식으로 자신감에 근거를 두다 보면 금방 깨지거든요.

대학원을 가고 박사하고 연구원을 하다 보면 세상에 그런 사람 많고, "내가 그렇게 특별한 사람은 아니었구나" 이런 것을 어느 단계에선가는 크게 깨닫게 되거든요.

그거를 자기 자존감의 원동력으로 삼으면은 언젠가 한 번은 힘든 시기를 겪을 수도 있으니까. 좀 더 본질적인 데에서 자양분을 끌어올리는 게 좋은 일인 것 같아요."

이 말씀을 듣고 앞서 떠올렸던 문장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혹시 저는 제 고민을 달래기 위해 다른 사람의 불행을 근거로 삼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고 말이지요.

누구도 나의 하루를 소망하지 않으리라는 생각이 들 때, 내 일상이 가치 있다는 근거가 사라질 때 저는 무엇을 붙잡고 다시 일어설 수 있을까요.

그런 생각 끝에, 박사님의 말씀이 더욱 와닿았습니다. 저에게 정말 필요한 것은 남과의 비교나 외부 조건에 의존하지 않는, 그 자체로 단단한 자신감이 아닐까 하고 말이지요.

이 글을 읽고 계신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여러분의 자신감은 안녕하신지요. 만약 근거 없는 자신감 하나쯤 가지고 계신다면 더배러에서 함께 나눠주세요. 여러분의 이야기가 궁금합니다.

- 🦒 당신이 어떤 사람이던 좋아요. 진실한 모습에 다가서는, 이태극

💬이번 주 더배러 톡방 하이라이트

이번 주 더배러에서는 어떤 다양한 이야기들이 오갔는지 함께 훑어볼까요? “AI-덕후들의 브라우저 전쟁”부터 “플루트 독주회 소식”까지, 기술·커뮤니티·투자·문화가 골고루 섞인 한 주였습니다. 아래에서 카테고리별로 정리했어요!

🤖 기술 & AI 인사이트

💻 Dia 브라우저 & Arc 비교

“Arc 만들던 Browser Company가 또?” Dia의 ‘AI 어시스턴트 내장 탭’과 Arc의 스페이스 기능을 놓고 장단점을 품평했습니다. “탭 대신 질문으로 검색하니 진짜 편하다” vs “국내 사이트 최적화는 아직…” 같은 실사용기가 이어졌죠.

참여자: 구요한 · 브라이언 · 앤드류 외

관련 링크:
- Dia 공식 홈페이지
- 더배러 뉴스레터 - 구요한 교수의 Dia 첫인상

🛠 노코드 웹빌더 ‘Hatch’ 사용기

한 장짜리 캔버스에 이미지만 던져도 HTML·CSS를 뚝딱! “사이드 프로젝트 랜딩 페이지 만들 때 시간 절약 대박”이라는 실감 리뷰와 함께 데모 영상이 돌았습니다.

참여자: 달의이성 · 솔론봇

관련 링크:
- 노코드 웹빌더 ‘Hatch’ 리뷰 (기술)

🧑‍💼 AI Agent & Future of Work 리포트

스탠퍼드 SALTLab이 발표한 ‘AI 에이전트가 바꿀 업무 지형’ 리포트를 스터디하며 “조직 내 타스크 라우팅을 에이전트에게?” 같은 활용 아이디어가 쏟아졌습니다.

참여자: Sati · 정우석 외

관련 링크:
- Stanford SALTLab ‘Future of Work with AI Agents’ 보고서 (기술/연구)

🤯 LLM 할루시네이션 대응 토론

“요즘 환각 심해진 거 체감?”—튜브 님이 점화한 토론에서 온체인 로그 추적, RAG 추가 인덱스 전략 등 실전 팁이 오갔습니다.

참여자: 튜브/ai활용 외

👥 커뮤니티 소식 & 이벤트

⌨️ R&D 북클럽 5기 - Sketch Your Mind

반년만에 돌아온 R&D 북클럽. Excalidraw 창시자 신간을 교재 삼아 5기 북클럽 모집이 공지되었어요! 비쥬얼 노트테이킹과 생각의 시각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라고 합니다.

참여자: 브라이언 · Dreamer · 정우석 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