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그냥 하다보면 적응되는 시점이 있어. 그럼 그때부터 시작인거야.
2. 사람만 할 수 있는 것들이 있지..

안녕하세요. 여러분이 가진 구슬을 이어주는 실, 타래입니다.🪢

2024년이 밝았네요. 새해를 맞아 한 해 계획은 잘 세우셨나요? 오늘은 자동화에 대한 이야기로 올해 처음으로 여러분과 만나 뵙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제목이 매크로 또는 인공지능 자동화가 아니라 '습관'이 나와서 당황스러우셨다고요? 저는 세월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가치를 지닌 진정한 자동화는 습관과 루틴의 형성이라고 믿습니다. 그리고 1월은 습관을 만들기 위한 최적의 시기이기도 하고요. 이야기 한번 들어보시죠.

우리의 에너지는 한계가 있기에

모두 아시다시피 우리가 하루에 쓸 수 있는 에너지는 한계가 있습니다. 그리고 모든 종류의 '결정'은 우리의 에너지를 잡아먹습니다. 출근길에 입고 갈 옷을 고민하고, 점심 메뉴를 고르는 과정에서도 에너지는 계속 고갈되지요. 같은 맥락에서 메타의 저커버그는 같은 회색 티셔츠만을 입었습니다. 다른 고민을 최소한으로 줄여 중요한 사업에 집중하겠다는 목적으로요.

에너지를 소비하는 고민 또는 결정은 우리의 '의식'을 사용한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그럼 생각을 바꾸어봅시다. 매일 하는 일이라도 의식이 개입하지 않게 자동으로 수행하게 만들면 에너지를 아끼면서도 일을 마칠 수 있는 겁니다.

습관의 힘'을 쓴 찰스 두히그는 습관이란 어떤 시점에는 의식적으로 결정하지만, 얼마 후에는 생각조차 하지 않으면서도 거의 매일 반복하는 선택이라고 정의 내렸습니다. 한마디로 좋은 습관은 에너지를 다른 곳에 쓸 여유를 만들어주는 생활 자동화 시스템이라고 볼 수 있겠네요.

습관의 모음 - 루틴

이제 좋은 습관이 있으면 의지력을 아끼면서도 할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런데 생각해 보면 좋은 습관으로 만들고 싶은 것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하지만 이 습관들을 하나하나 챙기는 일 자체가 의지력을 갉아먹는 일이 되어버립니다. 이럴 땐 어쩌면 좋을까요?

저의 이야기를 들려드리죠. 저는 매일 새벽에 일어나면 5분간 명상을 합니다. 그리고 15분 정도 스트레칭을 한 뒤, 고양이 밥을 챙기고 츄르를 주고 화장실을 치웁니다. 그다음엔 아침약을 먹고 방으로 다시 돌아옵니다. 컴퓨터 앞에 앉아 비전 보드를 보고, 어제의 일기를 쓰고, 아들에게 편지를 쓰고, 글을 읽고 씁니다. 그러고 난 뒤 아침을 혼자 챙겨 먹고 출근하지요. 모두 의도된 습관입니다.

그럼 저 많은 일을 어떻게 다 할까요? 제가 모든 습관을 일일이 챙기고 있을까요? 아닙니다. 저는 이 과정을 하나의 스토리처럼 루틴으로 엮어서 수행합니다. 챙기고 관리할 습관 목록을 나눈 뒤 아침, 저녁과 같이 시간 카테고리를 만들어 묶어두는 거죠. 그리고 순서대로 며칠 지속하다 보면 조금씩 관성이 붙어 몸이 저절로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계획 세우기보다 그냥 해보기

훌륭하게 연구된 자료를 가져와 정교한 습관 시스템을 만드는 일은 중요합니다. '습관의 힘'에서는 이와 관련해 습관을 형성하는 방법에 대해 설명합니다. 강한 열망(목적성)이 있어야 하고 습관을 가동하는 신호, 완료했을 때 주어지는 보상이 필요하다고요.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그냥' 해보는 것을 추천해 드려요. 복잡한 생각 없이 '그냥' 해보다 보면 어느새 몸에 붙는 것을 느낍니다. 몸에 붙은 다음에 시스템에 필요한 요소를 방법도 꽤 괜찮더라고요. 하다 보면 내가 언제 잘하는지(루틴에서의 순서), 내가 어디서 뿌듯해하는지(보상)를 알기 쉽거든요.

가끔 계획 세우는 일에 지치신다면, 그냥 괜찮아 보이는 일들을 습관으로 만들어, 그냥 해보세요. 습관의 종류나 루틴이 완벽할 필요 없습니다. 하시면서 수정하면 됩니다. 어차피 완벽한 계획은 없어요. 결국 모두 수정하게 됩니다. 그러니까 일단 시작해 보는 건 어떨까요?

올해는 우리 베리즈님들 모두가 좋은 습관과 루틴의 고리를 만들어 원하는 일을 더 많이 할 수 있는 에너지를 비축하기를 바랍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작년보다 더 성장하는 한해 같이 만들어봐요! 💪

—📿 여러분들이 가진 구슬을 엮어 삶의 가치를 만들어 드립니다, 타래—

Hello generative world

올 1월 ChatGPT를 처음 만났던 날을 잊지 못한다. 인공지능, 아니 생성형 AI와의 만남은 효율성과 창의력 사이의 균형을 찾는 여정이다. 그 친구의 명확한 장점은 빠르고 정확한 데이터 처리에 있다. 하지만 그것만이 전부는 아니다. GPT는 나의 창의적 사고와 감정적 이해를 보완하는 역할도 한다. 엄밀히 따지자면 ChatGPT는 내가 할 수 있는 일의 범주를 확장해주었다. 내가 가진 취향과 관점에 AI의 논리가 결합되어, 더 큰 가능성의 세계로 나아갈 수 있었다.

분신술, 그거 쓰면 되는거 아닌가?

나는 가지고 있는 부캐가 많다. 내 속의 여러 부캐들은 다양한 상황에 적응하고, 다른 역할을 수행하는 나의 다양한 모습들이다. 이들은 본캐의 여러 성향과 기술을 반영하며, 각기 다른 상황에서 최적의 성과를 내는 데 기여한다. 그런데 기억했으면 하는 중요한 사실은 우리가 모든 것을 다 잘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AI가 잘하는 것이 있고 내가 잘하는 것이 있다. 생산적인 사람이 되기 위한 첫걸음은 내가 잘 못하는 영역을 객관적으로 인식하는 것이다.

내 성격은 도대체 뭐라고 정의할 수 있을까?

공신력있는 MBTI 검사를 측정해보면 나는 ENTP이다(출처: 구요한의 MBTI 결과).

분석을 좋아하고 체계적이고 계획적이고 목표 지향적인 기록 집착러인 내가 P라고? 여기서 중요하게 보아야하는 것은 J-P 점수가 P 방향으로 1점이라는 것이다. 너 그래서 J야, P야? 나누기 좋아하는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것은? 진리의 둘다가 아닐까.

전환 비용의 최소화: J와 P 모드의 융합

나의 MBTI에서 J와 P의 두 가지 성향은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전환되는 나의 독특한 능력을 나타낸다. 하나의 카테고리로 퉁칠 수 없음을 의미하며, 새로운 일을 수행할 때 J와 P의 두 모드를 함께 사용함으로써, 전환 비용을 줄이고 시작하는 데 필요한 에너지를 최소화할 수 있다. J이거나 P이거나를 일괄적으로 적용하는 것이 아니라, 세부 영역별로 확인할 수 있으면 좋다. 나는 체계적이면서 유연한 사람. 목표지향적이면서 개방적인 사람. 계획적이면서도 자발성이 높은 사람이다. 물론 미리미리 하는 스타일은 못된다(극 임박착수형). 내가 어떻게 일을 하고, 상황을 어떻게 대처하는지 이해하는 것은 중요하다. 이것은 효율적인 작업 수행과 빠른 적응을 가능하게 하며, 다양한 상황에서 우리의 장점을 극대화할 수 있다.

저 부족한 것이 좀 많은데요..

모두에게 일괄적으로 적용될 수 있는 생산성 향상, 자동화의 꿀팁은 존재하지 않는다. 내가 해야하는 일들을 정의하고, 주어진 상황과 맥락을 파악하자. 그럼 나는 어떤 부분이 부족하고, 어떤 부분이 도구의 도움이 필요하며, 어떤 면에서 나만 가질 수 있는 가치를 더할 수 있을지를 이해하게 된다. 커맨드스페이스의 9개 부서는 그래서 존재할 수 있다. 못하는 것이 많은 나이기에, 어떤 레버리지를 통해 잘하는 영역을 구축할 수 있을지 전략을 짤 수 있다.

1. Knowledge Management & Research Division

• 잘하는 것: 정보 분석, 지식 관리, 연구 개발
• 못하는 것: 창의적 아이디어 발굴, 실용적 문제 해결
• 예시: 체계적인 데이터 분석으로 중요한 정보를 찾아내지만, 때로는 너무 이론적인 접근으로 현실적인 해결책을 놓칠 수 있음

2. Editorial & Media Division

• 잘하는 것: 콘텐츠 제작, 문화적 통찰력, 편집
• 못하는 것: 기술적 분석, 고도의 수학적 계산
• 예시: 매력적인 콘텐츠를 창조하며 대중과 소통하지만, 복잡한 데이터 분석에는 어려움을 겪음

3. Education & Training Division

• 잘하는 것: 교육 기획, 지식 전달, 인재 육성
• 못하는 것: 빠른 기술 변화에 적응하기
• 예시: 탁월한 교육자로서 지식을 전달하지만, 새로운 기술 트렌드에는 다소 뒤처질 수 있음

4. Music & Arts Division

• 잘하는 것: 예술적 표현, 창의성, 음악적 감각
• 못하는 것: 체계적인 계획, 분석적 사고
• 예시: 예술적 재능으로 감동을 주지만, 계획적이고 체계적인 작업에는 약함

5. Data & Analytics Division

• 잘하는 것: 데이터 분석, 패턴 인식, 통계적 계산
• 못하는 것: 감정적 의사소통, 창의적 아이디어 발굴
• 예시: 데이터에 기반한 강력한 분석을 제공하지만, 감정적 민감성이나 창의성이 필요한 상황에서는 제한적

6. Partnerships & Collaborations Division

• 잘하는 것: 네트워킹, 협업, 대인 관계
• 못하는 것: 독립적인 작업, 개별적 탐구
• 예시: 다양한 파트너와의 협력에 능하지만, 혼자서 깊이 있는 연구를 하는 데에는 어려움을 느낌

7. Technical & Digital Solutions Team

• 잘하는 것: 기술 해결책 개발, 디지털 혁신
• 못하는 것: 인간 중심적 접근, 감성적 문제 해결
• 예시: 최신 기술을 활용한 솔루션 개발에 능하지만, 사람의 감정이나 경험을 중시하는 문제에는 다소 무감각할 수 있음

8. Marketing & Outreach Division

• 잘하는 것: 시장 분석, 전략적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 못하는 것: 기술적 디테일, 복잡한 이론적 접근
• 예시: 시장과 고객을 이해하고 전략을 세우는 데 능하지만, 기술적인 디테일이나 복잡한 이론에는 약함

9. Events & Workshops Division

• 잘하는 것: 이벤트 기획, 대중적 호응, 창의적 프레젠테이션
• 못하는 것: 장기적 계획 수립, 상세한 분석 작업
• 예시: 흥미로운 이벤트와 워크샵을 성공적으로 개최하지만, 장기적인 계획이나 세부적인 분석에서는 한계를 보일 수 있음

그래서 해야하는 것은? 내가 못하는 것 찾는 일

나의 생산성과 자동화의 시작은 내 자신과 AI, 그리고 나의 다양한 부캐들을 통해 최적의 균형점을 찾는 것에서부터 출발했다. AI의 기술적 장점을 활용하고 나만이 가질 수 있는 감성과 창의성으로 그것을 보완함으로써, 다양한 상황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AI는 잘 못하는데 사람이 잘 하는 것이 무엇인지 아는가? 바로 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대답하는 것이다. 독일에서 세번째로 큰 도시의 이름을 묻는다면 ChatGPT와 구글은 누가 더 빨리 대답할 수 있는지 경쟁하고 있겠지만 나는 0.001초만에 대답할 수 있다. ‘나는 모른다’라고. 유연성과 다면성은 사람만이 가진 강점이자, 색깔이다. ChatGPT가 잘 못하는 것은 빠른 태세 전환이다. 모르는 건 모르는거고, 빠르게 당당해지자. 이 과정이 반복되면 내가 할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영역들이 조금씩 해결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다.

—🌌 지식을 연결하고 지휘하는 새로운 경험, 커맨드스페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