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에서 방영했던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인데 나무위키의 설명을 적어보자면 특정 장소의 3일을 담아낸 다큐멘터리로 ‘특정한 공간’을 ‘제한된 72시간’ 동안 관찰하고 기록하는 새로운 형식의 다큐멘터리였어요.

다양하고 역동적으로 변화하는 21세기 오늘의 한국 사회의 단면을 ‘특정한 공간’에서, ‘정해진 시간’ 동안 세밀하게 관찰해, 그곳에서 벌어지는 자연스러운 상황 변화와 사람들의 일상을 통해 우리 시대의 자화상을 따스한 시선으로 그려내고자 하는 것이 제작 의도였는데, 일주일에 한 번씩 좋은 품질의 다큐멘터리를 볼 수 있는 프로여서 개인적으로도 참 좋아했던 프로그램이었죠.

아쉽게도 2022년 3월 716회를 마지막으로 방송은 종영됐지만, 아직도 프로그램이 줬던 여운들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 것 같습니다.

왜 이 프로그램이 이토록 오래 기억에 남는지 생각해 보다 '[LIVE] 구독자분들이 사랑한 다큐멘터리 3일을 모아 모아~ 몰아보기' 유튜브 채널에 작성된 멘트에서 답을 얻었습니다.

"한 공간에서 조용히 지켜보며 시나브로 스며드는 시간 3일. 스쳐 지나가며 마주하게 되는 생생함, 우연 속에 발견하는 진심을 만난다. 한 공간이 가진 시간의 흐름 위에서 '진짜'를 마주하고 해석하는 과정. 일상에 파묻혀 주변을, 스스로를 놓치고 살 수밖에 없는 우리에게 던지는 새롭고 따듯한 시선이다.  어쩌면 당신이 평생 모르고 지나갈 공간들, 당신 곁에 두고 관심을 갖지 못했던 사람들, 그래서 우리가 잊고 사는 것들에 대한 이야기다."

2025년 8월 22일, 종영된 다큐 3일의 특별판이 공개가 되었어요.

바로 '10년 만에 다시 찾은 안동! '약속'의 최종 결론! 다큐멘터리 3일 특별판 - 어바웃타임 10년 전으로의 여행 72시간'이라는 제목의 영상이죠.

이 특별판이 제작된 사연은 이렇습니다.

2015년 8월, 다큐 3일의 제작진은 안동역을 배경으로 3일 동안 오가는 사람들의 일상을 기록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우연히 만난 두 대학생은 제작진과 함께 “10년 뒤, 다시 이 자리에서 만나자”는 약속을 했습니다. 방송이 나간 뒤, 이 약속은 시청자들에게도 작은 울림을 주었죠. 온라인 커뮤니티와 댓글에도 “정말 10년 뒤에 지켜질까?” 하는 호기심 섞인 반응이 이어졌습니다.

10년이면 강산이 변하고 그 사이 약속 장소였던 안동역은 폐역이 되었고, 세 사람의 약속을 기록한 프로그램은 2022년 3월 이후 편성 종료되었죠. 어쩌면 오래전 그 약속도 이미 유효기간을 넘겼을지 모르는 상황에서 다큐 3일의 제작진은 불확실성 속으로 뛰어들었습니다.

"진공 포장된 제21살이 여기에 있네요. 2년 후 안동역에서 뵈어요"

새끼손가락을 건 지 7년이 지난 2022년, 역 속 당사자 중 한 한생이 쓴 이 댓글이 엔진이 되었다고 합니다. 이름도, 사는 곳도, 전화번호도 모른 채 그저 세 사람의 의기투합만으로 만들어낸 구식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이죠.

그리고 드디어 2025년 8월 15일 7시 48분. 그 약속이 지켜졌습니다.

KBS 제작진과 당시의 청년들이 다시 안동역에 모여 서로의 지난 10년을 나누었고, 이 이야기는 2025년 8월 22일 특별판을 통해 방송되었습니다.

당일 현장에는 예상치 못한 소동도 있었지만, 오히려 그런 순간마저 모두가 함께 겪으며 더 강한 추억이 되었습니다. 당일 현장에 10년 전 약속을 했던 2명의 학생 중 한 명이 찾아왔고 다른 한 명은 해외생활로 인해 안동역을 찾지 못했지만 전날 제작진에게 메시지를 보내서 해외 생활 중에 이 모든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다고 이야기해 주었다고 합니다.

그렇게 각자의 10년이 모여 하나의 감동적인 장면을 완성했죠.

특별판 프로그램에 적힌 코멘트가 정말 마음에 와닿는 순간입니다.

'청춘과 낭만에 대한 갈증 때문이었을까. 각자도생의 시대에서 비효율적이고 소소한 이 약속을 향해 많은 이가 마음을 모았다. 누군가는 납작한 화면 속에서 순도 높은 낭만 조각을 발견했고, 또 다른 누군가는 각박한 현실을 버텨내느라 내동댕이쳤던 자신의 젊은 날을 건져냈다. 세 사람의 어설프고 풋풋한 약속은 우리를 청춘의 한 페이지로 데려갔다. 

현실의 가치를 끊임없이 저울질하며 살아가는 지금, 큰돈을 버는 것보다 중요한 것이 무엇일지. 이 예기치 못한 사건이 그 질문에 대답해 줄 수 있을까.'

10년 만의 재회가 보여준 건 단순히 ‘옛 약속의 실현’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 사이의 연결이 얼마나 강력한 힘을 가질 수 있는가였습니다. 이 프로그램이 전하는 울림은 여러 가지로 생각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작고 사소해 보이는 약속도 세월을 넘어 사람을 이어주고, 10년, 20년의 시간은 길지만, 다시 만난 순간은 어제 일처럼 따뜻합니다. 일상의 약속을 소중히 지킬 때, 그것은 시간이 흘러 특별한 추억과 감동으로 되돌아온 다는 것 까지요.

여러분도 일상 속의 작은 약속들을 지켜가며, 언젠가 시간이 흘러도 따뜻하게 이어지는 인연을 만들어가면 어떨까요? 약속의 중요함, 그리고 사람과의 인연을 다시 한번 생각해 봅니다.

*다큐멘터리 3일 특별판

[단독풀영상공개] 10년 만에 다시 찾은 안동! '약속'의 최종 결론! 다큐멘터리 3일 특별판 - 어바웃타임 10년 전으로의 여행 72시간 풀버젼 | KBS 20250822 방송

https://youtu.be/DgjEkuC6ZGw?si=oW80chdAUDhYWETr

*2025년 8월 15일 7시 48분 안동역, 10년 전 청춘들의 약속 | 다큐 3일 | KBS 20150830 방송

[44:53 10년 전 약속의 장면 !!!]

https://youtu.be/y_pt1TDLCv8?si=mm5FSzA-ld3APQlW

*[🔴LIVE] 구독자분들이 사랑한 다큐멘터리 3일을 모아모아~ 몰아보기 | KBS 방송

https://www.youtube.com/live/45oIy-RP8lU?si=QVZhDsXBTtsXNI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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