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날로그의 열정에서 디지털 통찰에 이르기까지

누구나 마음 속에 아날로그에 대한 로망은 가지고 있다

아날로그의 세계를 매우 존중하는 나는, 스무살 첫 과외 알바비로 만년필을 사서 메모를 작성할 정도로 그에 대한 열정을 가지고 있었다(엄마 내복 못 사드려서 죄송해요). 나의 삶에서 발생하는 모든 정보들은 메모와 기록으로 보관되고 있었고, 그 누구보다도 과한 열정으로 태도를 유지했다.

그러나 언제나 느끼는 것이지만, 내가 적어놓은 이 메모들을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까? 잘 정리되어 있긴 하지만, 이런 '지식 검색 시스템'이 부재함에 따라 어떤 바인더에서 어떤 페이지를 찾아야 할지 항상 고민이 되었다.

그리고 언젠가 문득 깨달았다. 지식을 정리하는 것은 단순한 일이 아니다. 이는 'organizing dimension'이라는 새로운 차원을 필요로 한다. 같은 내용이라도 어떤 시각으로 접근하느냐에 따라 완전히 다른 의미와 가치를 지닐 수 있다는 것이다.

사람에 대한 생각

나의 이러한 생각은 HR 분야에서 유명한 People Analytics Conference에 연사로 참여하게 되면서 더욱 확고해졌다. 그곳에 모인 사람들은 사람을 분석하는 전문가들이었고, 모두 사람에 대한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우리가 분석하는 이 '사람'이 어떻게 변화하고 있으며, 사람이 어떤 일들까지 해낼 수 있는지에 대한 파악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내가 전달한 이야기는 컨퍼런스에서 많은 찬사를 받았다. 분석을 하는 입장에서 분석 대상을 명확히 하고, 역치 이상의 자극점이 어디인지 아는 것은 중요하다는 메시지가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얻었던 것이다.

조직에서의 인력 관리도 마찬가지다. 전통적인 top-down 방식과 위계 구조로만 운영하는 것은 한계가 있음을 깨닫게 되었다. 인재의 다양한 역량과 아이디어를 끌어내기 위해서는 bottom-up 방식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서는 지식이 청크(chunk)로 이루어져 있어야 한다. 또한, 데이터의 중요성 역시 간과할 수 없다. 새로운 접근과 구조화 방식으로 구성된 데이터를 수집하는 것이 중요하다. 사람에 대한 데이터 역시 기존의 단순한 설문조사 방식이 아닌, 실제에 가까운 토픽 모델링, 텍스트 마이닝 방법으로 구축된 DB나, 개인의 검색 기록과 같이 우리가 거짓말을 하지 않고 가장 솔직한 모습을 드러내는 진짜에 가까운 데이터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싶다.

지식 관리에 대한 고민들

나의 지식과 취향을 정리하며 이를 기반으로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볼 수 있는 생성형 인공지능(Generative AI)에 대한 고찰도 시작하게 되었다. 이처럼, 지식을 연결하고 이러한 연결 구조에서 발생하는 구조적 공백을 고려한 지식 관리의 필요성을 느끼게 되었다.

개인의 지식과 노하우는 물론, 조직의 지식을 어떻게 체계화하고 구체화하여 저장해야 할지에 대한 고민은 계속되고 있다. 이런 고민과 탐구 속에서, 내가 모으는 지식이 어떤 모양을 가지며 이것들이 모여 어떤 결과물을 만들어낼 수 있을지 상상하게 된다. 그리고 이러한 과정은 나에게 어떤 공간을 배경으로 생각을 시작하고 확장시키며 정리하는 것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느끼게 해준다.

커맨드스페이스 구축 프로젝트

고찰과 탐색을 거쳐, 나는 이번에 새롭게 시작하려는 프로젝트에 대해 더욱 기대감을 갖게 되었다. 지피터스 어벤져스, 옵시디언 집단지성 프로젝트는 아날로그와 디지털, 인간과 인공지능이 결합하여 새로운 지식의 차원을 탐색하고자 하는 나의 노력을 상징적으로 담고 있다. "커맨드스페이스를 구축하여 폴리매스가 되어보자"라는 나의 제안은 이러한 다양한 지식의 연결과 확장을 통해 지식의 깊이와 넓이를 동시에 추구하겠다는 나의 의지를 분명히 표현한다.

스터디를 통해 참여자들은 다양한 분야의 지식을 연결하고 지휘하여, 함께 성장하는 새로운 협업 경험을 얻을 수 있게 될 것이다. 공유된 옵시디언 볼트(Obsidian Vault)를 통해 지식을 조직하고 활용하는 과정은 Commonplace Book의 현대 버전을 형성하며, 이는 나의 초기 아날로그 지식 정리 방식과 디지털화된 지식관리의 접점에서 새로운 시도로 이어진다.

이 프로젝트는 옵시디언 환경과 템플릿을 사용하여 개인의 생각과 지식을 메모로 작성하고, 다른 사람들의 지식과 연결하여 스터디 결과물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참여자들은 함께 커맨드스페이스 지식체계를 만들어나가며, 이는 나의 지식관리와 연구 방법론에 대한 깊은 통찰과 노하우를 공유하고 확장하는 데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한다.

또한, 이 프로젝트를 통해 나아가서 나는 대기업, 스타트업, 연구기관, 소모임 등 다양한 조직과 개인에게 'Private Members' Club'을 위한 지식체계 구축을 제안하며, 지식과 인사이트를 공유와 확장하는 경험을 제공하고자 한다. 지식의 체계화와 구체화, 그리고 조직 내 지식관리의 중요성에 대한 나의 이해와 노력을 더욱 확장하고 구체화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

아날로그의 열정에서 출발하여 디지털의 현명함을 향해 나아가며, 지식의 다양한 차원을 탐색하고 연결하는 새로운 도전을 통해 나만의 커맨드스페이스를 구축해 나가고자 한다. 이 과정에서 나의 생각과 지식, 그리고 나와 함께하는 모든 이들의 지식이 어떻게 진화하고 확장될지 기대되며, 이는 나의 지식관리와 연구의 새로운 시작을 의미한다.

엘리스의 ABC 이론